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CMO 확인 불가, 1개월 내 재공시"…생산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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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1-05-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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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 현재 한국 법인 임원급 인사 채용 진행 중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위탁생산(CMO)과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협상을 진행 중인 것 아니냐는 업계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풍문 해명 공시를 통해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서 CMO 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지난 12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CMO 풍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날 한발 물러선 공시를 내며 사실상 시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그동안 업계는 모더나가 한국 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백신 CMO를 맡길 수 있다고 추측해왔다. 현재 모더나는 한국 법인에서 근무할 임원급 인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간 36만4000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CMO 기업이라는 점이다. 바이오의약품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 정황 상 추후 백신 CMO도 충분히 가능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특히 업계는 백신 원액을 공급받아 완제의약품을 만드는 단계부터 진행한다면 국내 CMO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의 CMO는 물론,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 존림 사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지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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