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철광석 가격에 산업계 전반 타격..."버티기 힘들다" 국민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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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5-1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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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톤(t)당 200달러를 돌파하면서 철강가격 인상을 버티기 힘들다는 중소업체의 국민청원까지 나타났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기준) 가격은 지난 6일 t당 200달러를 돌파한 후, 12일 역대 최고치인 237.57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의 주간 철광석 가격을 봐도 5월 첫 째주 철광석 가격은 t당 196.87달러로 200달러에 육박한다.

여기에 더해 세계적인 철강재 공급부족 현상까지 일어나 철광석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지난달 국내 제강사들의 철근 판매량은 96만4000여t으로 4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제강사들은 매달 철강 가격을 인상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t당 8만원 이상한 데 이어, 2월 10만원, 3월 5만원, 지난달 5만원을 인상했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초와 비교해 유툥향 열연강판 가격이 t당 28만원이 증가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제조업 전반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철강재 인상 더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에는 “지난 5개월 철판 유통가가 약 43% 인상됐다”며 “공장을 안하는 것이 창업 10년을 버텨온 소기업 사장의 가장 덜 망하는 계산이 떨어지며 황망한 마음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대기업이라고 상황이 다르진 않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급등한 철광석 가격으로 인해 지난 3월 말 조선향 후판가격을 t당 10만원 수준 인상했다. 양사는 철광석 가격 인상이 지속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조선향 후판가격을 추가 인상할 방침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지난해 불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판가격 인상돼 타격이 크다”는 하소연이 나왔다.

자동차 업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현재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후판 가격을 협상 중이다. 조선향 후판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들었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에 이어 후판가격까지 인상되면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철강 가격을 동결하면 제강사들이 파산할 위기라 이렇다할 해법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돈을 벌자고 인상하는 것이 아닌 제강사도 살아남기 위해 인상을 하는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 주도의 철광석 가격 급등은 고객사 뿐 아니라 철강사에게도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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