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씨 친구 첫 입장 "지금은 추모할 때…억측·오해 풀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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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5-1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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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 공방은 유족에 대한 도리 아냐"

  • 경찰, 목격자 조사·휴대전화 수색 지속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난간에 고(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후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22) 친구 A씨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함께 있던 친구로, 손씨 아버지 손현씨가 A씨에 대한 의혹을 수차례 제기했다. 하지만 A씨는 침묵을 지켜왔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한강 실종 의대생, 아버지의 약속'이란 제목으로 사건을 다뤘다. A씨 측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보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는데 "기본적 입장은 저희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A씨 측은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입장 해명은 진실 공방을 하게 되는 것으로,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3일 손씨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민간구조사가 발견한 손씨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부검한 결과다. 국과수는 "머리 2개소 좌열창(피부가 찢어지는 손상)을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기 어렵다"며 "손씨는 음주 후 2~3시간 내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 A씨는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 정민씨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했으며, 이후 손씨는 실종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손씨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귀가하기 1시간 전에 깨 부모와 통화한 기록과 관련해선 "손씨가 취해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 중이며, 새벽 3시 38분부터 4시 20분 사이 두 사람 행적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A씨 휴대전화 수색 관련해선 전날 민간 자원봉사팀이 활동을 마쳤으며, 경찰과 해군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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