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집단으로 유명한 미국 금융가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충격 속 아마존, 페이팔 등 정보기술(IT) 업체의 습격에 콧대 높던 월가도 생존을 위해 전략 수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들이 선택한 생존 전략이 정치·사회적 문제로 거론되는 '저임금 노동자 감축'이 될 거란 전망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웰스파고의 마이코 메이오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10년 내 미국 은행계 일자리 20만개가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 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원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오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은행 고객들의 소비형태가 변화한 것이 대규모 인원 감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각 은행지점 창구와 콜센터 지점에서 일하는 '저임금' 직원들이 인원 감축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은행들은 '포스트 코로나19' 현실에 적응하고자 (각 지역에) 널려있는 은행 창구와 콜센터 지점의 수를 축소할 것이기 때문에 해당 직원들이 (인원 감축의)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FT는 "메이오 분석가의 이런 주장은 향후 10년간 은행 창구직의 15%가 감소할 것이라던 미국 노동부의 통계와 일치한다"면서 "(그의 분석대로) 일자리 감축이 이뤄지면 이는 지난 10년간 200만명에 달했던 미국 은행업계 고용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은행 창구직과 같은 저임금 노동자 해고 문제가 미국 내 진보 정치인들 사이에서 오랜 논쟁거리로 다뤄졌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메이오 분석가는 "은행이 전통적으로 지배해온 지급결제·대출 분야에서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정보통신 대기업)이 공격적인 확장세를 펼치며 지난 1년 동안 은행업계를 위협한 만큼 일자리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거대 IT기업은 기술을 이용해 금융서비스를 창출하는 이른바 '핀테크(FinTech)' 시장에 진출하며 지급결제·대출 등 은행 고유업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또 나름 성공적인 성과를 얻으면서 미국 전통 은행의 지위까지 넘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 업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온라인) 대응과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저임금 노동자'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아마존이나 페이팔 등 (금융) 감독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빅테크 경쟁사들이 금융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이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은행업계의 변화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주요 은행들이 코로나19를 핑계로 대면(오프라인) 지점과 인력을 줄이며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WSJ은 "유럽 은행들이 지난 수년간 원했던 일자리 감축을 코로나19 상황을 이용해 감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3년 내 유럽에 존재하는 은행 지점의 25%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의 '은행 일자리 20만개 감축' 전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이오 분석가는 지난 2019년에도 '로봇 진화'를 앞세워 10년에 걸쳐 은행 일자리 수가 20만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은행 업계의 기술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당시 그는 "은행 산업은 과거보다 성장이 더딘 산업 중 하나"라며 "향후 10년은 은행 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기술투자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은행 업계는 기술 투자 강화보단 '일자리 수 감축'으로 인건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메이오 전략가는 "만약 내가 나의 아이들에게 조언을 하게 된다면 금융산업에 뛰어들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은행업 등 전통 금융산업이 '위축된 산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대형 투자은행(IB)인 웰스파고의 마이코 메이오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10년 내 미국 은행계 일자리 20만개가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 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원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오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은행 고객들의 소비형태가 변화한 것이 대규모 인원 감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각 은행지점 창구와 콜센터 지점에서 일하는 '저임금' 직원들이 인원 감축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은행들은 '포스트 코로나19' 현실에 적응하고자 (각 지역에) 널려있는 은행 창구와 콜센터 지점의 수를 축소할 것이기 때문에 해당 직원들이 (인원 감축의)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FT는 "메이오 분석가의 이런 주장은 향후 10년간 은행 창구직의 15%가 감소할 것이라던 미국 노동부의 통계와 일치한다"면서 "(그의 분석대로) 일자리 감축이 이뤄지면 이는 지난 10년간 200만명에 달했던 미국 은행업계 고용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은행 창구직과 같은 저임금 노동자 해고 문제가 미국 내 진보 정치인들 사이에서 오랜 논쟁거리로 다뤄졌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메이오 분석가는 "은행이 전통적으로 지배해온 지급결제·대출 분야에서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정보통신 대기업)이 공격적인 확장세를 펼치며 지난 1년 동안 은행업계를 위협한 만큼 일자리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거대 IT기업은 기술을 이용해 금융서비스를 창출하는 이른바 '핀테크(FinTech)' 시장에 진출하며 지급결제·대출 등 은행 고유업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또 나름 성공적인 성과를 얻으면서 미국 전통 은행의 지위까지 넘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 업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온라인) 대응과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저임금 노동자' 인원 감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아마존이나 페이팔 등 (금융) 감독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빅테크 경쟁사들이 금융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이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은행업계의 변화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주요 은행들이 코로나19를 핑계로 대면(오프라인) 지점과 인력을 줄이며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WSJ은 "유럽 은행들이 지난 수년간 원했던 일자리 감축을 코로나19 상황을 이용해 감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3년 내 유럽에 존재하는 은행 지점의 25%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의 '은행 일자리 20만개 감축' 전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이오 분석가는 지난 2019년에도 '로봇 진화'를 앞세워 10년에 걸쳐 은행 일자리 수가 20만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은행 업계의 기술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당시 그는 "은행 산업은 과거보다 성장이 더딘 산업 중 하나"라며 "향후 10년은 은행 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기술투자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은행 업계는 기술 투자 강화보단 '일자리 수 감축'으로 인건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메이오 전략가는 "만약 내가 나의 아이들에게 조언을 하게 된다면 금융산업에 뛰어들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은행업 등 전통 금융산업이 '위축된 산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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