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그들이 직접 고른 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영화 속 한 장면과 그 안에 담긴 의미, 영화에 얽힌 일화 등을 이야기하는 꼭지다. 이번 주인공은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천우희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준 영호(강하늘 분)와 소희(천우희 분)가 '12월 31일, 비가 내리면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긴 기다림을 갖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천우희는 아픈 언니를 대신해 영호와 편지를 주고받게 된 소희 역을 맡았다. 엄마와 함께 오래된 책방을 운영하는 소희는 어느 날 영호가 보낸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아픈 언니 소연에게 온 편지였다. 호기심으로 답장을 하게 된 소희는 점점 영호의 편지로 위로를 받고 무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는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찾아오지 않기' 등을 규칙으로 편지를 이어가지만 쌓여가는 편지만큼 영호를 향한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어느 날 영호는 소연에게 만날 것을 제안하고, 소연은 "12월 31일에 비가 내린다면 만나겠다"라며 이루어질 수 없는 약속을 한다. 영호는 작은 '기적'을 기다리며 31일을 맞는다.
"끝말을 보시면 비가 내리고 (자동차) 깜빡이를 켜는 방향과 전조등 불빛이 '열린 결말'의 단서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한 장면에 영호와 소희가 함께 있는 걸 보여주는 게 어떨까 생각해봤지만 결국 한 화면에 담기지 않는다는 게 영화의 차별성이라고 봐요."
그는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힘들고 지친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영화는 위로와 희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크고 작은 기적에 관해서도 말하고 있죠. 우리 일상에는 여러 크고 작은 기적이 있어요. 예를 들어 약속 시각에 늦어 '늦겠다'라고 생각하는 찰나, 눈앞에서 택시나 버스를 잡아탔다면 그것도 기적 같은 일이잖아요? 모두가 지치고 힘들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 안에 조금씩 기적과 희망들이 있어요. 영화를 보시는 동안 조금 빠져서 보기만 해도 조금 위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편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지난 4월 28일 개봉해 흥행 수익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