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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미국 투자 계획 반대...해외공장 현재수준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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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5-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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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약 8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한 데 대해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사측의 일방적인 8조4000억원 미국 시장 투자 계획에 반대한다"며 "해외공장 투자로 인한 조합원 불신이 큰 마당에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사측이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고 말했다. 

노조는 "친환경차, 모빌리티,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산업이 격변하는데, 기술 선점과 고용 보장을 위한 새로운 노사가 관계가 필요하다"며 "사측이 해외 투자를 강행하면 노사 공존공생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부품 수급 등 해외공장의 문제점은 너무 많다"며 "품질력 기반 고부가가치 중심의 국내 공장을 강화하고 4차 산업으로 인한 신산업을 국내 공장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 간 관세 문제로 일정 정도 유지는 부정하지 않지만, 해외공장은 현재 수준으로 충분하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정상회담을 두고 준비한 선물용이라면 더 비판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서는 등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약 8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제품 구매)' 전략과 이와 연계한 전기차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조가 이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도 미국 투자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노조는 지난 12∼14일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등을 내용으로 올해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차세대 차종이나 친환경 차 관련 주요 부품을 개발, 생산할 때는 국내 공장 우선 배치를 원칙으로 하는 등 국내 일자리 유지 방안도 넣었다. 노조는 이달 말 사측에 올해 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 12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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