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선언' 여파…일본 1분기 GDP, 3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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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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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GDP 성장률, 전 분기 대비 1.3% 감소

  • 연율 기준 -5.1%…"리먼사태 보다 더 침체해"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 등 현지 언론은 올해 1분기(1~3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개인소비 침체가 GDP 성장을 억눌렀다고 평가했다.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GDP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3%가 감소하며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현재의 GDP 성장세가 1년간 지속할 거란 가정 아래 연율로 환산한 GDP 성장률은 -5.1%다. 
 

일본 지바(千葉)시의 한 마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미국 금융회사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를 넘어 태평양전쟁 이후 최악의 침체"라고 평가했다. 앞서 경제학자들은 일본의 1분기 GDP 성장률의 연율 환산치를 -4.5%로 예상했었다. 리먼 사태가 발생한 2008년에는 -3.8%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GDP 성장률은 -4.6%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긴급비상사태 발령으로 외식 등 개인 소비 침체에 따른 결과"라며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지난해 4분기보다 1.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소비 증가율 역시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닛케이는 "1~3분기는 일본 정부가 도쿄(東京) 등 주요 지역에 비상사태를 발령한 시기와 겹친다"며 "비상사태 발령으로 인한 외출 자제, 음식점·백화점 등의 영업시간 중단 등으로 자동차, 의류, 외식 분야에서의 소비가 억제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와 함께 내수의 기둥인 설비투자도 전 분기 대비 1.4%가 줄어, 2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1분기 수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3% 성장하며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11.7% 성장)보다 성장폭은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수출 침체로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수입은 의약품 등의 수입이 늘며 전 분기 대비 4.0%가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연율 환산치 추이.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누리집 갈무리]


닛케이는 특히 올해 2분기 GDP 성장률 역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복수의 지역에 대해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고 (발령 기한을) 확대함에 따라 개인소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도쿄 등 4개 지역에 3차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고, 지난 11일에는 발령 지역을 6개로 확대하는 동시에 기한도 이달 말인 31일까지 연장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연율 환산치 비교. [사진=일본 NHK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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