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반도 운명 쥐고 訪美…21일 바이든과 첫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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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청와대 공동취재단·서울=김봉철 기자
입력 2021-05-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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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사태로 1년 반 만에 순방길…‘3박 5일’ 외교전 돌입

  • 백신·북핵 해법 도출 관심…공동 기자회견 통해 결과 발표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1년 반 만에 공군 1호기에 몸을 실었다.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이 33년 만에 ‘대통령 해외 순방이 없는 한 해’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취임 후 네 번째이자 2년 1개월 만으로, 앞서 세 차례의 전례에 따라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회담이자 문 대통령에겐 취임 후 열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른바 ‘백신 스와프’와 백신의 기술 이전 및 국내 생산, 한국을 백신 생산기지화하는 허브국 구축 등도 주요 회담 의제로 꼽힌다.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배터리 부문에서 대미 투자 계획을 공개하고 문 대통령이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방미엔 삼성, SK, LG 그룹 경영진도 동행한다.

재계에서는 이들 기업의 미국 투자 규모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출국 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윤호중 원내대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비서실장, 로버트 랩슨(Robert Rapson)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과의 환담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작년부터 외국 정상들과 비대면 화상 통화만 했는데, 이번이 코로나 이후 첫 순방으로 기대가 크다”면서 “이번 방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이하 미국 현지시간) 워싱턴 DC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이튿날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먼저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를 하는 것으로 방미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같은 날 오후에 미 의회를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지도부와 간담회를 연다.

21일 오전에는 백악관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고, 오후에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양국 정상은 각종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회담 결과를 발표한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은 워싱턴 한국전쟁기념공원에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벽 착공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방미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에는 미국 첫 흑인 추기경인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과 면담을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동해 미국 현지에 진출한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도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는 23일 저녁 귀국한다.

한편,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번 방미에 동행하지 않는다. 공식 수행원 규모도 평소 방미 때와 비교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미국 측의 요청으로 동행하는 취재진 규모 역시 기존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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