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주말이나 휴일의 경우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경향이 짙지만, 전국 불특정 다수 공간에서 밀집 시설을 중심으로 속속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확진자 수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탓이다.
이처럼 최근 전국적으로 일상 감염이 잇따르고 있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모임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방역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중 변이로 불리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한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일 대비 126명 증가한 65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500명대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600명대로 올라선 것이다.
최근 1주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는 △13일 715명 △14일 747명 △15일 681명 △16일 610명 △17일 619명 △18일 528명 △19일 654명이다. 이 기간 500명대가 1번, 600명대가 4번, 700명대가 2번이다.
이를 하루 평균치로 환산하면 651명이다. 이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약 628명을 넘어서는 수치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범위에 해당된다.
주요 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수도권의 경우 서울 강동구 노래연습장에서 41명, 서울 노원구 고시원에서 11명, 경기 성남시 일가족 및 지인 사례에서 19명이 각각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북 경주시의 한 대형 마트에서 15명이 확진됐다. 이 밖에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는 8명이 인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오는 6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완료 시점까지는 적절한 수준으로 확진자 발생을 억제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나 방역 긴장감의 이완 등이 향후 확산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려는 힘과 이를 억제하려는 방역적 노력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많이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달 말 고령층 접종이 끝날 때까지 (확진자가) 적절하게 통제되는 수준을 유지해나가면 이후 접종 효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사회적 대응을 조금 더 조절해나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손 반장은 "다만 계절이 좋아지고 방역적 긴장도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노력이 조금 더 이완될 경우 지역 사회에 잠복해 있는 감염이 활성화돼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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