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美 반도체 빅딜] 두 번째 ‘바이든 콜’ 응답…오스틴에 20조+α 투자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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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1-05-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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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한미정상회담 전날, 백악관 반도체 화상회의 참석

  • 핵심 투자처로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 사실상 확정

  • 해외에서 5나노급 첨단 공정 도입은 처음...TSMC와 경쟁 유리

삼성전자가 21일(현지시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통 큰 대미(對美) 투자 보따리를 풀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는 정상회담 전날인 20일 열리는 미국 상무부 주관 반도체 회의에도 참석한다. 지난달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참석했던 반도체 관련 기업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이어 두 번째 호출이다.

업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그동안 예고했던 투자액 170억 달러(약 20조원)에서 한층 더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다. 핵심 투자처는 현재 삼성전자가 운영 중인 텍사스주 오스틴시 소재 반도체 공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항공뷰 [사진=삼성전자 제공]


20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시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반도체 공장의 증설을 준비해왔다. 지난 1월부터는 주정부와 오스틴시 인근 지자체를 대상으로 20년간 8억547만 달러(약 9070억원)의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방안도 협의해왔다. 최근 들어 세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사실상 오스틴 투자를 확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텍사스주 오스틴 외에 대체 투자처로 거론된 뉴욕주와 애리조나주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현지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미 애리조나주 토지국이 지난 19일 진행한 굿이어와 퀸크리크 등 부지 2곳에 대한 경매가 모두 유찰됐다. 이들 부지는 삼성전자가 애리조나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경우, 가장 유력하게 검토한 공장 용지로 거론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1차에 이어 2차 경매에도 불참하면서 사실상 애리조나를 공장 증설 후보지에서 제외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를 투입해 텍사스주 오스틴에 5나노미터(nm, 1nm=10억분의1m)급 극자외선(EUV)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을 조만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첨단 반도체 공장은 이르면 올해 3분기 착공, 2024년 가동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5나노 공정의 초미세 파운드리 라인을 한국이 아닌 해외공장에 구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오스틴 공장은 14나노 파운드리 공정이 주력이다. 삼성전자가 5나노급 첨단 공정을 미국 현지에 구축한다면,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TSMC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대만 기업인 TSMC는 이미 과감한 대미 투자를 잇달아 예고한 상태다. 최대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5나노급 공정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고, 여기다 26조원을 들여 3나노급 공정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삼성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오스틴 투자를 확정 발표하고 5나노급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한다면, 기존 TSMC와 활발히 거래했던 애플과 퀄컴 등 현지 기업들의 물량을 대량 확보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미국 투자 계획은 여전히 신중하게 여러모로 검토 중인 단계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은 비단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외교적인 입장이 얽혀 있어, 사기업인 삼성이 나서서 투자 계획을 공언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에 삼성의 투자를 유치한 측(미국 정부나 주정부)에서 구체안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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