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손도 살아남지 못한다”…중국 ‘편의점 도시’ 산시성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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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5-2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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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시성 타이위안 , 중국 도시 편의점 발전지수 2년 연속 상위권

  • 토종 브랜드 '탕주', '진후' 인기 뜨거워... 현지 맞춤 고급화 전략 주효

탕주 편의점 내부 모습[사진=탕주 홈페이지 캡쳐]

중국 산시(山西)성이 ‘편의점의 도시’가 됐다. 1선 도시들을 제치고 ‘중국 도시 편의점 발전지수’에서 2년 연속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목되는 점은 산시성의 편의점 시장을 해외 브랜드가 아닌 산시성에서 탄생한 토종 브랜드들이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유명 편의점들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중국 북방 지역에서 승승장구하는 산시성의 탕주(唐久)와 진후(金虎) 편의점의 성공 비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중국 36커가 20일 전했다.

36커에 따르면 중국프랜차이즈협회가 최근 발표한 중국 도시 편의점 발전지수에서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시가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에서 한 단계 밀려났지만, 북방 지역 도시 중에선 수도 베이징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2년 연속 이름을 올린 것이다.

사실 중국 북방지역은 불편한 교통요건과 기나긴 겨울 강추위, 비활성화한 야간 소비 문화 등 탓에 '편의점의 무덤'으로 불렸다. 중국 편의점 업계가 ‘남강북약(南强北弱)’ 양상을 띠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해 기준 타이위안의 편의점 점포 수는 무려 2650개에 이른다. 이는 베이징의 2250개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지역에서는 최근 중국 편의점 업계 강자인 일본 편의점 브랜드인 로손과 세븐일레븐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2650개의 편의점 중 80%는 산시성 토종 브랜드인 탕주와 진후 편의점이 차지하고 있다. 이 두 브랜드의 매장 수를 합치면 타이위안의 총 버스정류장 수(1941개)보다도 많다.

구체적으로 탕주의 타이위안 내 매장 수는 1300여개다. 1996년 타이위안에 설립된 탕주는 줄곧 타이위안에서만 운영을 하다가 최근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시안에서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진후의 타이위안 내 점포 수는 약 900여 곳이다. 진후 역시 최근 산시성 전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는데, 현재 총 매장 수는 1200개에 달한다. 

탕주와 진후가 산시성 편의점 업계를 점령한 이유는 뭘까. 36커는 ‘고급화’와 ‘패스트푸드화’를 성공 비결로 꼽았다. 

탕주는 지난 2011년 자체 브랜드인 ‘빵공장’과 ‘선식(鮮食)공장’을 출시했다. 편의점 자체 제작(PB)상품을 브랜드화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매장 진열 방식과 직원들의 유니폼도 통일했다. 이는 타이위안 도시 서비스 업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진후는 아침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채소와 과일, 육류 계란 등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팩스 출력, 배송 배달 등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이는 타이위안 시민 생활과 소비 습관을 연구한 끝에 나온 ‘맞춤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탕주와 진후의 성장은 최근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편의점 확대’ 정책과 함께 다른 지역 편의점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2022년까지 편의점 점포수를 현재의 2배 수준인 30만개로 늘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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