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비트코인·기술주 반등에 나흘 만에 상승…유가, 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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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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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주 복귀에 3대지수 4거래일 만 반등 성공

  •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팬데믹 이후 최저치

  • 국제유가, 이란핵합의 타결 진전 전망에 급락

  • 비트코인, 4만 달러·도지코인 0.4달러 회복 중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주요 기업 실적과 경지지표 개선에 반등했고, 미국증시는 최근 부진했던 기술주의 회복과 주간 실업지표 발표 등에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증시는 기술주의 복귀에 3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8.11포인트(0.55%) 상승한 3만4084.1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45포인트(1.06%) 오른 4159.1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6.00포인트(1.77%) 뛴 1만3535.74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4거래일 만에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00p 이상 뛰며 가장 큰 오름폭을 보인 것이 시장 전체에 호재가 됐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진전 소식에 급락한 국제유가에 0.12%의 하락세를 기록한 에너지 분야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기술 분야가 1.87%의 상승세로 크게 반등했다. 이외 △임의소비재(0.95%) △필수소비재(0.85%) △금융(0.09%) △헬스케어(1.04%) △산업(0.21%) △공업원료(0.05%) △부동산(1.3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67%) △유틸리티(0.82%) 등도 상승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반등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187포인트(1.60%) 오른 3999.91로 마감했다. 런던 FTSE100지수는 69.95포인트(1.00%) 상승한 7019.79를,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1.03포인트(1.29%) 뛴 6343.58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256.70포인트(1.70%) 오른 1만5370.26으로 거래를 마쳤다.

 

20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 달 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 기술주·암호화폐 반등에 주간 첫 상승
뉴욕증시는 이날 이번 주 첫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등 조기 통화긴축 가능성에 흔들렸던 기술주가 반등에 성공하고,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1.62%대로 다시 회복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해소된 영향이다.

CNBC는 연준이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통해 자산매입 규모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날 시장이 악재를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1.69%대까지 치솟았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오후 4시 59분 현재 3.24% 급락한 1.628%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세계적 대유행 이후 빠른 속도의 경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어 연준의 조기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시장은 올여름 경기가 더욱더 빠르게 회복돼 연준이 주목하는 고용과 물가지표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5일 기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3만4000명 줄어든 44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3월 14일 주간의 25만6000명 이후 최저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 45만2000명을 밑도는 수치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은 연준이 눈여겨보는 고용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해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4월 미국의 경지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1.6% 오른 113.3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 1.4% 상승을 웃돌았다.

다만 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 지수는 전월의 50.2에서 31.5로 크게 하락하며 전문가 예상치 40.5도 넘어서지 못했다.

CNBC는 테슬라 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이 비트코인의 회복세와 함께 반등했다고 언급했다. 전날 큰 낙폭을 기록했던 테슬라와 코인베이스는 각각 4.14%, 3.83%가 상승했다.

CNBC는 코인매트릭스를 인용해 "앞서 3만 달러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9%까지 치솟으며 4만2000달러 이상까지 회복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준 21일 오전 5시 57분 현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4.41% 뛴 4만100.58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8.22% 오른 2770.13달러를, 도지코인은 14.42%가 급등하며 0.4달러와 0.39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 유가, 이란산 원유 공급 재개 가능성에 급락
국제유가는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1달러(2.1%) 급락한 배럴당 62.0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1.55달러(2.3%) 추락한 배럴당 65.11달러를 나타냈다.

CNBC는 "이란 핵합의 복원으로 시장에 이란의 원유 공급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있는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Phil Flynn) 선임분석가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TV 연설이 원유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줬다며 "세계 시장에 이란산 원류가 더 많이 공급될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단기적으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CNBC에 설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에서 진행 중인 이란 핵협정 협상 참가국들이 이란에 대한 주요 제재를 모두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 석유화학, 해운, 보험, 중앙은행 등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하고 현재 논의는 세부사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주요 합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한 특정 문제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도 이날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협의가 필요하지만, 지난 4차례 참가국 회담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다음 주 참가국들이 다시 모여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협의할 계획이며 우리는 결론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매니저는 "미국과 이란이 이란 핵협정에 재가입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를 끝내기 위한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짐에 따라 원유와 관련 상품에 일부 하강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 약세에 6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0달러(0.02%) 상승한 온스당 1881.90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5시 12분 현재 0.47% 추락한 89.77을 나타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지수의 최근 5거래일간 1.09%. 한 달 동안에는 1.71%의 내림세를 기록했고, 이날 장중에는 3개월 내 최저치로 추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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