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무부와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동 주최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 인사말에서 “한국 기업들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과거의 외교·안보적인 성격의 한·미 동맹이 경제와 산업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두 나라의 교역은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10%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코로나 위기로부터 가장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양국 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2020년 기준으로 한국 기업들은 해외 투자액 중 27%를 미국에 투자했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투자 중 25%가 미국 기업의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현대차가 74억 달러(약 8조34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면서 “양국 간의 활발한 투자는 신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위기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난 상황에서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춘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이라며 “미국 기업들은 반도체 설계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미래차 등 최첨단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과 저탄소 경제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투자하는 동시에 미국의 듀폰이 한국에 첨단 반도체 소재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로 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이렇게 힘을 모은다면 미국 기업들은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한국 기업들은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하면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에 앞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의 면담도 진행됐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 개최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행사는 양국 간 경제·통상·투자 분야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대면으로 개최됐다.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대면 행사다.
문 장관은 “한·미 양국이 각각 뛰어난 제조역량과 혁신역량을 보유한 만큼,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할 경우 시너지 클 걸로 생각한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양국 기업인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한 단계 높은 한·미 경제협력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한국은 미국 직접투자에 있어 지난 10년 동안 제2투자 유치국”이라며 “양국은 협력을 강화하면서 더 혜택을 거둘 것이고 특별히 우리 미래 경제에 있어서 더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고 화답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미국 제조업체들도 백신을 한국에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의 협력도 양국에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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