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하는 국가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21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전 세계 66개국이 스푸트니크 V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옛 소련권, 남미,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이 포함된다. 이들 국가들의 인구는 32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스푸트니크 V 백신 승인을 위한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르면 7월쯤 EMA와 WHO 승인이 나길 기대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세계적 권위의 의학 전문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평가는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한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허가신청 전 사전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식약처는 비임상 자료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스푸트니크 V의 국내 수탁생산을 요청한 러시아 국부펀드(RDIF)는 국내 사용 승인에 필요한 서류 등을 한국 측 파트너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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