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4일까지 IT(정보기술) 개발 관련 5개 부문, 기타 3개 부문에 대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 지원 자격은 각 분야별 세부 업무 내용 숙련자에 한정된다. 예컨대 개인 여신심사 개발전문가에 지원할 경우, 관련 업무 개발 및 유지보수 지식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경력은 3년 이상이 필수다. 고용 형태는 모두 전문계약직 직원이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IB(투자은행), 리스크 모델링 등 일부 전문 직군 수시채용(일반직)을 실시한다. 맞춤형 인재를 뽑는다는 의미에서 '비스포크(bespoke) 채용'이란 말을 붙였다. 관련 자격증 소지 및 근무 경험이 당락을 가를 요인으로 꼽힌다. 23일까진 기업금융과 WM(자산관리) 관련 경력직원도 모집한다.
우리은행도 24일까지 빅데이터 및 자산관리 컨설팅 관련 전문계약직을 뽑는다. 앞서 이달 들어서만 스마트앱 개발, 데이터 분석, 투자상품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사 지원서를 받기도 했다. NH농협은행도 25일까지 시스템 운영, 수탁업무 관련 전문계약직 직원을 뽑는다.
다만 채용 중 대다수가 계약직 기반으로 이뤄지는 건 명확한 장애물로 지목된다. 각 업권별로 비교했을 때 비교적 높은 대우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계약직이란 꼬리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력자 입장에선 고용 안전성 측면의 단점을 무시할 수 없는 구조다.
이에 일부 채용이 확정된 직원의 경우, 고용 안정이 무기계약직보다 못하단 평가도 내놓고 있다. 따라서 그만큼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덴 제한이 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 등 최근 인력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선 더욱 그렇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분야에서) 전체 필요 인력에 비해 전문 인력 풀(POOL)이 현저히 모자란 상황”이라며 “그마저도 금융권보단 빅테크, 플랫폼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인력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만 일반직군을 포함한 상반기 공채를 진행했다. 4대 시중은행은 지역 공채나 수시 채용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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