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모두가 위협에 노출…'디지털 안전사회'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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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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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일상화돼 사이버위협 더 고도화"

  • "디지털보안 정책역량 강화해 미래 대비"

  • 올해 정부 'K-사이버방역' 체계 강화 중점

  • 'C-TAS 2' 구축해 위협 대응에 민·관 협력

  • 차세대보안모델 하이퍼시큐리티+X 구현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디지털 경제 체제로의 전환에 대비해 상시·전방위·선제적 정책을 기획하고, 정보보호·인터넷 분야 대표 전문기관의 위상을 강화하겠다. 디지털 보안 정책역량을 강화해 미래 위협에 대비한 정책 프레임워크를 구성하겠다."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이 지난 21일 기관장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가한 디지털 보안 수요와 국민·기업·정부부처의 기대 수준에 맞게 정보보호 산업 성장, 사회적 가치 실현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KISA를 위탁사업 집행기관을 넘어 실질적인 사이버방역망 구축, 침해사고대응 지원 연구개발(R&D) 핵심조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는 한국에서 국민의 일상을 비대면 환경으로 빠르게 바꿨고 산업계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했다. 이 가운데 KISA는 사이버 위협의 경계가 사라져 누구에게나 위협이 미칠 수 있는 상황, 과거에 예상할 수 없었던 복잡한 위협이 나타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해 공격이 고도화됐다는 위기와 정보보호 산업 발전의 기회를 동시에 인식하고 있다.

이 원장은 "신종 보안 위협 대응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새로 부상하는 정보보안 시장에서 융합보안과 기존 사이버보안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며,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성장과 인재양성 지원, 디지털 안심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많은 업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KISA 조직은 지난 2009년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기관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구 'KISA')·한국인터넷진흥원(구 'NIDA')·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구 'KIICA')이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12년간 기관의 종사자 인력은 500여명에서 750여명으로 40% 가량 늘고 연간 운영 예산 규모도 1560억원에서 2500억원 가량으로 약 60% 증가했다.

이 원장은 "많은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각 분야 전문 외에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KISA만의 뚜렷한 정책 브랜드를 남기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다"며 "계량적 지표로 핵심 성과를 달성해 왔음에도 공공기관 KISA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는 (더 높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KISA는 올해 중점 추진 업무로 K-사이버방역 추진 체계 강화, 지역 정보보호 안전망 확충,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기반 강화로 디지털 안전 사회를 실현한다. 디지털보안 선도기업 성장을 지원하고 정보보호 인력양성을 통한 정보보호 기반을 확립해 산업성장을 견인한다. 신기술 전자서명 이용활성화, 블록체인기술 선도 적용, 모바일 전자고지 활성화, 데이터경제 활성화 기반 마련 등으로 디지털 대전환 신뢰사회 구현을 촉진한다. 공정·투명하고 고객 지향적인 기관 운영에 주력한다.

이 원장은 중장기 성과 핵심 키워드로 국민안심, 신뢰사회, 공정·포용을 제시하고 "과기정통부 'K-사이버방역' 체계와 여러 디지털 방역망을 구축하고, 정보보호 산업 성장 견인·고도화와 디지털 신뢰 기반 신기술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며,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공정·포용 사회 구현에 기여하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임기 내에 K-사이버방역과 연계해 비대면서비스 보안 강화, AI를 활용한 위협정보 공유 체계 구축, 민·관 협력 기반의 사이버보안얼라이언스 구축, 디지털혁신 인재양성, 전국적인 디지털 안전망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전략·체계 구축을 위한 사이버위협 대응전략 마련과 전방위적 사이버보안 대응체계 구축도 중점 추진 과제로 꼽았다.

그는 "방대한 사이버위협 정보를 수집·분석·공유하는 체계를 만들어 지능형 보안프레임워크로 침해사고 발생시 위협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겠다"며 "주요 기업과 사이버위협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실제 유사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사이버위협정보분석공유(C-TAS) 시스템의 '버전2'라고 할 수 있는 '사이버보안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디지털 분야 특화 정보보호 특성화 대학과 융합보안 대학원을 확대하고 현장 실무형 보안역량 강화를 위한 재직자 교육을 실시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공동으로 데이터 보호·활용 교육과정을 개발해 개인정보보호 전문관리자와 가명처리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보안 패러다임에 맞춘 차세대 디지털 보안 모델 '하이퍼시큐리티(Hypersecurity, '초 보안')+X'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위협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는다. 사이버 면역력, 회복력, 예측력을 강화해 누구나 정보보호 주체로서 보안 역량을 내재화하고 피해를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하며 AI 등 신기술로 공격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 원장은 "사이버위협이 특정 시점이 아니라 상시적, 전방위적으로 나타나 이에 맞는 보안모델 개발이 필요해졌다"며 "침해사고 발생 사후적 접근보다 사전 차단·예방부터 탐지·대응까지 모든 주기에 걸쳐 전방위 위협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각종 디지털·사이버 위협에 회복력을 가질 수 있는 '디지털 면역체계'를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ISA는 차세대 디지털 보안 모델을 바탕으로 전방위적 사이버보안 대응체계를 구축해 국가 보안취약점 관리체계 구축, 지능형 공격 탐지·차단, 전국단위 침해대응 체계 확대에 나선다. 기업 맞춤 보안역량 체계 구축과 비대면 디지털전환 보안 컨설팅으로 민간기업 보안수준을 높이고 개인 사용자의 실시간 보안진단을 실시하고 개별 단말 보안을 강화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악성도메인 탐지·차단 체계와 사이버프로파일링 체계를 구축해 AI·빅데이터 기반 침해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악성코드탐지·악성사이트차단 규모를 올해 약 7만여건에서 내년 11만여건, 2023년 약 17만건으로 확대하고 개인정보 무단노출·불법유통 게시물 삭제율을 올해 93.7%에서 2023년 95.7%까지 높인다.

2023년까지 정보보호 제품화 지원 성공률을 62%에서 87%로 높인다. 보안모델 개발, 보안 '리빙 랩' 구축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중점분야 보안성 강화를 지원한다. 블록체인·전자문서 신서비스 사업화 성공률을 32%에서 61%로 끌어올린다. 국가 도메인네임시스템(DNS)의 설정 오류율을 5.6%에서 4.5%로 낮추고 AI기반 관제성능 개선, 무중단 운영을 실현한다.

향후 3년간 기관 입찰·채용을 전수 점검하고 단계별 분석과 모니터링으로 비리 0건을 추구한다. 지역사회 미취업자 대상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대학 연계 취업 지원 활동을 강화해 채용인원 30%를 지역인재로 채용한다. 기관의 고객만족수준을 파악하고 요구사항을 수렴하며 고객 참여·소통 운영체계를 확립해 고객만족도지수(PCSI) '우수' 등급을 유지한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이버방역단·사이버방역팀 등을 신설하고 미래정책연구실 조직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과기정통부의 K-사이버방역 추진전략에 필요한 침해사고대응 밀착지원과 전국단위 사이버방역망 구축을 중점 추진하고, 정보보호 분야 중장기 정책 의제 발굴과 미래전략 수립에 더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화된 디지털위협 가운데 피해규모가 2조원 수준으로 국민체감도가 높은 분야인 보이스피싱 대응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전화사기예방팀'을 신설했다. 지능화되는 사이버침해사고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관 고유 R&D 기능을 재정비하기 위해 외부 위탁과제 중심으로 수행되던 R&D 방향의 변화도 예고했다.
 

[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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