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의 활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순이익도 은행과 엇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20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총 2조768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633억원) 대비로 약 16배가 늘어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5대 은행의 순이익 총합(2조9261억원)의 94.6%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인 작년 2분기 증권사는 1조85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5개 은행 이익(2조284억원)의 80%를 넘어선 바 있다. 이어 3분기에는 '분기 2조원'을 돌파한 2조2823억원을 기록하며 은행(2조7371억원)의 83.4%까지 따라붙었다. 작년 4분기에는 1조6185억원을 기록하며. 1조5454억원에 그쳤던 은행의 이익을 분기 기준으로 처음 넘어서기도 했다. 당시 은행은 연말 각종 비용 등을 충당금으로 쌓아두면서 이익규모가 위축된 바 있었다.
코로나19 패닉 이후인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이들 증권사의 순이익은 8조5272억원으로 같은 기간 은행 순이익(9조4910억)의 약 90%(89.8%) 수준이다.
이 같은 이익개선은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조6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8조4000억원 등 총 83조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는 지난해 말 1700에서 3000선을 넘겼으며 해외 주식,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돈이 몰리면서 빠르게 이익개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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