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벼의 아버지’ 위안룽핑 타계…14억 중국인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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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5-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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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년 91세... 중국 전역서 추모 열기 뜨거워

시난대학교 위안룽핑 중국공정원사 동상에 앞에 쌓이고 있는 꽃다발 [사진=신화통신]

중국 ‘쌀의 대부’로 불리는 농학자 위안룽핑(袁隆平) 중국 공정원 원사가 22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위안 원사는 이날 오후 1시께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병원에서 여러 장기의 기능 쇠퇴로 세상을 떠났다.

위안 원사는 쌀 생산 세계 기록을 경신한 하이브리드 쌀 품종을 개발한 농학자이자 벼 육종학자다.

1930년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작은 병원에서 태어난 그는 시난(西南)농업대학에서 농작물연구를 전공한 후, 1950년대 부터 교잡벼 생산 연구에 매진했다. 식량 부족이 최대 현안이었던 당시 더 많은 중국인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겠다는 염원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는 결국 1973년, 중국 인민의 식량문제를 해결했다. 그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벼가 기존 품종보다 수확량이 20%나 많아 연간 7000만명이 추가로 먹을 수 있는 양이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이전에 중국 평균 쌀 생산량은 헥타르당 4.5t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의 연구로 교잡품종인 하이브리드 쌀이 보급되면서 헥타르당 수확량이 7.1t으로 늘었다. 이후 다시 개발된 하이브리드 쌀의 수확량은 헥타르당 15t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연구로 중국 평균 쌀 생산량이 4배가량 늘어나게 된 셈이다. 그가 중국 13억 인구를 먹여 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위안 원사는 지난 2014년에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데 이 품종이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20여 개국에 전파돼 각국의 식량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위안 원사는 고령에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까지 현장을 지키며 연구를 계속했다. 가장 최근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는 염류 알칼리 토양에서 자라는 쌀을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2018년 두바이에서 이 품종을 시범 재배하기도 했다.

그의 별세 소식에 중국 전역은 슬픔에 빠졌다. 농업농촌부는 위안 원사의 별세를 "중국 농업 분야의 큰 손실"이라고 애도하면서 종자 산업의 혁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날 그의 빈소는 빗속에서도 조문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수만명이 그를 애도하기 위해 줄을 섰을 정도다. 한 꽃 가게 주인은 국화 3000송이가 모두 다 팔렸으며 주문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 원사의 모교인 충칭 시난대학의 위안 원사 동상 앞에도 꽃다발이 쌓이고 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CCTV 등 주요 매체들도 위안 원사의 별세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를 조성했다. 신화통신은 그가 세계에 큰 공헌을 했다면서 조기 게양을 건의했다.

인민일보는 위안 원사가 2가지 꿈이 있었는데 하나는 '높이 자란 벼 아래서 시원함을 즐기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교잡 벼가 세계를 뒤덮는 것'이라고 전했다.
 

위안룽핑 중국 공정원사를 추모하기 위한 미디어 탑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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