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란 듯...중국·러시아 밀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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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5-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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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정상 회담 직후 양제츠 러시아 방문

양제츠 정치국원. [사진=바이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러시아를 방문해 전략적 연대 강화에 나섰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이 '핵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에 합의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중국 외교수장이 러시아 방문길에 나선 것이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이 이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양 정치국원은 24~26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를 방문해 전략 및 안보 협의를 진행하고 이후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에서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등 다양한 국제 현안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러 간 연대강화에 있어 대표적인 협력 분야로 꼽히는 원자력 에너지 문제와 함께 우주 탐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수도 있다고 점치기도 했다. 

이번 순방은 양국 정상들의 접견 직후에 이뤄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화상으로 양국 원자력 협력 프로젝트인 중국 장쑤성 톈완 원전 및 랴오닝성 쉬다바오 원전의 착공식을 참관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좋다고 평가하면서 "시 주석과 합의한 여러 사항이 잘 진척되는 등 양국 협력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중·러 우호 협력 조약 체결 20주년이 되는 해다. 중국과 러시아는 2001년 체결한 조약이 새로운 형태의 국제 관계를 수립했다면서 수년간 밀착관계를 과시해오고 있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 2018년 6월 국가훈장 제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최고 권위의 '우의훈장'을 푸틴 대통령에게 수여하며 그를 '가장 존경하는 대국 지도자이자 절친한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러 협력은 유럽과 아시아 대륙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러시아가 최근 열린 미국과의 외무장관 회담 내용을 중국에 소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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