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어린이집과 부모(양육자), 지역사회가 하나의 보육공동체가 돼 질 높은 돌봄환경을 함께 만드는 참여형 보육모델인 ‘다함께 어린이집’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말했다.
‘다함께 어린이집’은 보육주체인 어린이집과 부모(양육자)의 지속적·자발적인 참여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유아숲·공원·학교 등 지역사회 내 다양한 물적·인적 자원을 연계해 보육의 품질을 높이는 모델이다. 아동보육에 지역사회의 동참을 이끌어낸다는 오세훈 시장의 공약과도 연결된다.
그동안 보육현장과 보육전문가들은 아동학대 방지와 더 나은 보육서비스를 위해 아이를 맡기는 부모(양육자)와 어린이집 간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서는 양육자(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도 대다수 어린이집에서 시설개방을 비롯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1~2회 단발성 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또, 보육교사에겐 결과보고서 등 서류작성으로 인한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참여형 보육모델을 실현하기 위해 크게 4가지 방향(양육자 역량강화, 보육교사 활동지원, 운영위원회 활성화, 지역사회 참여)을 도출했다. 이 방향을 적용해 어린이집별 상황에 맞는 맞춤모델을 설계하고, 원활한 추진을 지원한다.
시는 어린이집마다 제반환경과 보육구성원이 다른 만큼 ‘탑다운’ 방식의 획일화된 모델 대신, 사전 진단과 컨설팅을 통한 맞춤모델을 도출해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모임 지원 등을 통해 보육주체의 참여역량을 높여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지역 내 공공시설과 자원봉사자 등 물적·인적 자원을 보육활동과 접목시켜 ‘지역돌봄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다함께 어린이집’ 시범사업에 참여할 어린이집 30개소(국공립·서울형·민간 등)를 공개모집한다. 6월7일~16일(10일 간) 각 자치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6월 말 최종 선발해 7월부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최종 선발된 어린이집에는 사전진단을 실시하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 컨설턴트가 양육자와 보육교사의 상황에 맞는 맞춤 컨설팅을 해준다. 총 4개 추진과제 중 각 어린이집에 맞는 과제를 맞춤형으로 설계해준다. 이를 위해 시는 보육전문가 등 20명 내외로 구성된 전문 컨설턴트 풀(pool)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다함께 어린이집’ 시범사업 전 과정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밀착 지원한다. 재단은 영유아 놀이관찰, 성평등, 아동 인권교육, 남성 양육자 맞춤 교육 등 부모 역량강화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보육교사의 주체적 참여역량과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사회 구성, 지역사회 자원맵 작성 등도 맡는다. 연말에는 시범사업 우수 사례집을 제작해 다른 어린이집으로 참여모델을 전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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