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 이사장은 25일 세종연구소와 미국 평화연구소(USIP)가 공동주최한 화상 포럼에 참석, "이번에는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할 것으로 믿는다"며 "북한이 미국과 직접 하지 않는다면 한국에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첫 대면 회담을 열고 미국의 새 대북정책과 관련한 양국 정책을 조율했다.
양국은 또 공동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시절의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초해 대북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북한이 대화로 나올 경우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협력사업을 시도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문 이사장은 또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 남북 협력 동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매우 어렵겠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내 남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지적한 셈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의 문 이사장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햇볕정책 이론 구축에 깊숙이 관여해 '햇볕정책 전도사'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남북 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한 유일한 학자로, 문재인 정부의 북핵 문제 해결 및 대북정책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 그룹 '국민 아그레망'에 참여하기도 했다.
실제로 문 이사장은 '연정(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라인'의 좌장으로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등과 함께 문재인 정부 대외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지난 2월 세종연구소 이사장에 취임하며 3년 8개월가량 맡아온 대통령 특보직을 내려놨다.
제주 출신의 문 이사장은 오현고,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대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켄터키대와 듀크대 교수, 재미한국인 정치학회, 미국국제정치학회 등을 역임하며 '미국통(通)'으로 활동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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