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유력 후보에 학계 출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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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5-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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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 추가 개각때 금감원장 포함 가능성

  • 이상복ㆍ정석우 거론…26일 정례회의 관심

  • 금감원 노조는 비관료 출신에 강한 거부감

[사진=아주경제]

 
이르면 이번주 추가 개각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공석인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민간 인사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유력 후보에 학계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어 전임 윤석헌 원장에 이어 교수 출신이 금융감독 수장에 오를지 주목된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가 후보 1명에 대한 제청안을 의결하면,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25일 금융권 다수 관계자는 금융위 의결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금감원장 등에 대한 개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당장 26일 금융위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다만 과거의 경우를 보면 임시회의에서 후보가 정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윤석헌 전 원장에 대한 제청안도 임시회의에서 의결됐다.

하마평으로는 민간 인사가 유력하게 오르내리는 분위기다. 특히 학계 인사가 급부상했다. 금융권은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교수는 2013~2015년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지낼 당시 '동양그룹 사태'를 맡았었다. 2015년부터는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 교수는 2013~2016년 증선위 비상임위원을 지냈으며, 손 전 원장은 윤석헌 전 원장과 연구원 생활을 같이 한 바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관료 출신 인사가 금감원장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윤 전 원장의 임기 만료일인 지난 7일까지 차기 원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다. 총리 및 장관급 개각을 마친 후 차관급인 금감원장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었다. 민간 인사를 임명한다면 굳이 금감원장 자리를 비워둘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며, 이들은 지금도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이밖에 금감원의 김근익 수석 부원장,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 내부 인사도 오르내리고 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이 뭉쳐달라고 강조한 지난 18일 이후부터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추가 개각과 관련한 인사검증이 없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홍 부총리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유임을 시사했고, 금감원장 임명 시기가 빨라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인사가 급부상한 데 대해서는 후문만 무성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금감원장 3명(최흥식, 김기식, 윤석헌)이 모두 비관료 출신인 만큼 청와대가 금감원장에는 비관료 인사를 앉혀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분석과,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관료 사이에서 금감원장직 인기가 떨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 등이 나온다.

관료 출신 인사를 바라고 있는 금감원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앞선 세 차례 비관료 출신 인사가 금감원장에 오른 후 금융위와 마찰을 겪으며 예산 및 인사 지원을 예년보다 적게 받아온 탓이다. 특히 윤 전 원장 임기를 앞두고 사측과 갈등을 벌여 온 노동조합은 교수 출신 임명에 강한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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