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전날 선전시 최고 학군에 위치한 궈청(國城)화원의 약 37평형 아파트가 알리바바 부동산 경매 사이트에서 2206만 위안(약 38억77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2월 같은 평수의 궈청화원 아파트 매매가에 비해 662만 위안이나 저렴해진 것이다. 3달 만에 우리 돈으로 약 11억원이 떨어진 것이다.
이 아파트는 선전 최상위 학군에 위치해 아파트계의 ‘에르메스’로 불릴 만큼 비싼 가격을 자랑하던 곳이었다. 그런 이곳의 매매가가 떨어진 것은 선전 전체의 집값 상승세가 완화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선전, 택지 공급량 늘리기에 안간힘
내릴 줄 모르고 고공행진 하던 선전의 집값 상승세가 이처럼 둔화한 것은 최근 선전의 집값 잡기 총력전이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다.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선전시는 최근 택지 공급량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요를 규제하는 것 외에 공급을 늘려 높은 주택가격을 잡으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선전은 지난해부터 택지 공급 늘리기 ‘즉시 실행’에 나섰고, 올해부터 서서히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올해 공급 예정인 택지 비율은 전체 공급 예정 택지의 32.2% 수준으로, 지난해 24.4%와 2019년 12.5%에 비해 크게 늘었다.
뿐만 아니라 선전시는 서민용 주택인 보장성주택(공공주택) 건설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선전 양회에서는 ‘2021년 대규모 주택 건설 계획’이 발표됐는데, 여기에는 공공주택 8만채 건설, 임대주택 10만채 개조 계획이 포함됐다.
선전은 앞서 13차5개년(2016~2020년) 계획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모두 40만채의 공공주택을 건설하기로 했는데, 실제로는 모두 44만채를 건설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장기계획으로는 2035년까지 건설하는 전체 주택 규모 목표를 170채로 설정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100만채를 공공주택으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은행 필두로 대형은행 줄줄이 부동산 대출 금리 인상
아울러 최근 선전의 주요 은행들은 부동산 대출 금리를 크게 올렸다. 이달 초 선전 건설은행은 은행에서 처음 대출받을 때 적용받는 1차 부동산 대출 금리를 기존보다 0.45%포인트 상승한 5.1%로 상향 조정했다. 두 번째 대출받을 때 적용받는 2차 대출 금리도 기존보다 0.95%포인트 올린 5.6%로 조정했다. 다만 주거형 주택 대출 금리는 기존 4.95%로 유지했다.뒤이어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의 선전 지점도 모두 건설은행의 기준에 맞게 대출금리를 조정했다. 교통은행은 아직 금리를 인상하진 않았지만, 곧 인상할 예정이라고 중국 경제 매체 제몐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선전의 부동산 대출 금리 인상은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특히 선전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지역이기 때문에, 선전시가 부동산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에 대해 중국 부동산 정책이 본격 규제 강화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중국 부동산 업체 이쥐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 42개 주요 도시의 평균 대출 금리는 이달 기준 1차와 2차 금리가 각각 5.33%, 5.61%로 모두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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