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한반도에 퍼진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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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혁신성장기업부 부장
입력 2021-05-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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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곡소리는 언제나 그칠까.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희망을 걸어보지만, 개성공단 재개까지는 갈길이 멀어 보여 깊은 한숨까지 보태진다.

개성공단이 문을 닫은 지 5년이 넘었다. 이 기간에 125개 입주 기업 중 5곳은 폐업했고, 20여곳이 휴업 상태다. 입주기업 대표 3명은 세상을 떠났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고통 속에서 삶을 이어간 고인들을 지켜봤던 주변에서는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외친다.

남북 ‘평화경제’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은 정치적인 이유로 부침을 거듭했다. 정치가 입주기업들을 지옥으로 끌고 가도, 입도 뻥긋할 수 없었다. 박근혜 정부 때 개성공단 문이 닫혀 피해보상을 외친 입주 기업들은 오히려 세무조사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잠시나마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만 보였을 뿐이다. 지난해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인근 개성공단지원센터까지 훼손해 낙담과 절망감은 진행형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도 국민이다. 그들이 죽든 말든 뒷짐만 지는 정부와 정치권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이들은 단지 ‘생존’을 원한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정책자금을 지급하듯, 입주 기업에도 보상해야 한다. 이런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면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재개된다고 해도 민간기업은 정부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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