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파른 경기회복세, 원자재가 급등이 발목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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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5-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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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종합경기지표에서 경제 회복세 둔화 신호 나타나

  •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중소기업 부담 커져

  • 자동차 판매 실적도 저조... 5월 판매 증가율 3.3% 전망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반등하던 중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이 경기 회복 둔화의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기업 설문과 시장 동향 등을 종합해 경기를 진단하는 ‘블룸버그 종합경기 지표’에서 중국 경제 회복 둔화 움직임이 감지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6에 해당했던 지표가 5을 가리켰다는 것이다. 이 지표는 1~7까지 구분되며 숫자가 높을수록 경기 확장세가 뚜렷하다는 의미다.

매달 집계하는 이 지표는 중국 경기와 연관된 8개 지표를 통해 평가된다. 8개 지표는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300(상하이선전 300)지수, 4대 도시 주택판매, 철강 재고와 구리 가격,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생산자 물가, 중소기업 신뢰도, 자동차 판매 등이다.

블룸버그는 이 지표가 낮아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스탠다드차타드PLC가 500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진행하는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 신뢰도가 둔화했는데, 이는 기업들의 이익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5월 이 신뢰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달에 비해 약세를 나타냈다.

스탠다드차다드의 딩솽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급등이 중소기업이 극복해야 할 핵심 과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수 중심의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 더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출 중심 중소기업 역시 높은 신규 수주량에도 불구하고 높은 생산 가격 탓에 이익율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수출 주문이 급증한 것은 블룸버그 종합경기지표의 또 다른 세부 지표인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한 점으로 증명된다. 중국은 한국으로부터 대다수 부품을 수입해 전자제품을 조립하기 때문에, 이 지표는 중국의 수출 경기를 미리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간주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상품 출하량은 최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향후 중국의 글로벌 교역 전망이 밝다는 의미로 해석됐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5월 신차 판매량 증가세도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중국승용차협회에서 발표한 주간 평균 판매 데이터를 통해 신차 판매량을 예측하는 블룸버그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5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중국 자동차유통협회는 5월 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66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자동차 판매량이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을 웃돈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장 둔화한 것이다.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두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왔다.

판매대수 역시 비수기인 2월을 제외하고 최근 1년간 매달 200만대를 넘었는데, 이달 예상치는 200만대에 못 미친다.

중국 4대 도시 신규주택 판매도 크게 둔화할 전망인데, 이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의 효과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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