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는 ‘우주적 상상력’이라는 주제이다.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품은 예술가들은 대중문화를 통해 접하게 되는 과학적인 정보와 이미지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하는데, 맥스 달튼 역시 공상과학 키드로 자라며 오래전부터 SF 영화에 매료되었다. <스타워즈>, <그래비티> 등의 오마주 작품을 볼 수 있다. 1부의 주요 작품은 <스타워즈> 시리즈이다.
2부는 ‘우리가 사랑한 영화의 순간들’이라는 주제이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지난 반세기 영화 역사에서 손꼽는 명작들을 맥스 달튼의 미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일러스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가 지난 밀레니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중 인상적인 장면 40여 개를 골라 작업하였으며, 단순하지만 영화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포착해냈다. 더불어 표현 방식에서 작가의 레트로한 취향이 드러나는데, 카툰, 보드게임, 피규어와 같은 아날로그 놀이 형태를 차용하여 포스터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특유의 물 빠진 듯한 색채도 느낄 수 있다. 2부의 작품에 한국 영화 ‘기생충’을 오마주한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4부는 ‘맥스의 고유한 세계’라는 주제이다. 빈티지 동화책을 수집하기도 하는 맥스 달튼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매우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맥스가 고단 출판사에서 출판한 『외톨이 타자기』, 『소리 지르는 요리사』 등 총 네 권의 동화 일러스트를 스토리와 함께 읽을 수 있게 마련되어 있다. 특히 한국 전시를 위해 최초로 선보이는 『화가의 작업실』 시리즈는 맥스 달튼의 새로운 시도로, 미술사의 유명한 화가들의 작업 방식을 현대적인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마지막 5부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주제이다. 어릴 적 뮤지션이 되기를 꿈꾸기도 했던 맥스 달튼은 아직도 그림을 그릴 때 항상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다루는 작품들에서도 아날로그적인 취향은 변함없이 드러나는데, 그가 선택한 매체는 레코드판이다. LP에 포함되는 커버와 소책자의 형태 및 구성을 하나의 예술로써 좋아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던 맥스 달튼은 음악을 추상적으로 해석하여 그리기보다는 제목을 그대로 해석하여 위트 있게 그려내고 있다.
간단한 영화 취향 테스트를 해보면서 전시회장을 빠져나오게 되면 관람이 마무리된다.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전시회에 가서 작품을 보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잠시 과거의 추억에 빠져 작품을 감상해보면 어떨까.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박혜원 대학생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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