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고급 호텔 숙박 비중도 늘었다고 들었다. 여행도 제약받는 상황에서 호텔에서 하루 쉬면서 이런 여유를 즐기면 더없이 좋겠지만, 몇 시간 짬을 내 호텔을 찾아 맛보는 빙수 한 그릇 만으로도 참 행복하다. 현재 제가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라며 "친구와 각출하면 2만원대에 호텔 빙수를 즐길 수 있으니 가성비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빙수도 '고가' 시대다. 특급호텔에서 판매하는 빙수 한 그릇에 5만~6만원은 족히 넘는다. 그래도 날개 돋친듯 팔려나간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꿈틀댄 '보복 소비' 바람에 20·30세대까지 기꺼이 지갑을 여는 덕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더위에 호텔업계의 빙수 전쟁도 일찌감치 막을 올렸다. 재료 고급화 등을 이유로 빙수 가격은 전년보다 최대 2만원 가까이 껑충 올랐다. 7만원에 육박하는 빙수까지 나왔다.
호텔 빙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애플망고 빙수'다. 이른바 '애망빙'이라고 불린다. 신라호텔 서울에서 가장 먼저 판매한 이 빙수가 큰 인기를 얻자, 다른 호텔들도 일제히 애플망고 빙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도 역시 애플망고 빙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판매하는 '제주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6만8000원이다. 이 호텔이 지난해 판매한 애플망고 빙수 가격보다 1만9000원 뛴 셈이다. 서울신라호텔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6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5000원 인상했다.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의 '애플망고 빙수' 가격도 인상됐다. 소공동의 경우 올해 6만원, 잠실은 5만9000원대로 뛰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애플망고 빙수'(4만8000원)도 작년보다 1000원 올랐다.
애플망고 빙수 외에도 호텔마다 내놓는 이색 빙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빙수 셀렉션(모음)'을 비롯해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을 주제로 한 '보타닉 망고 빙수'를 새로 선보인다. 새싹보리로 만든 빙수 얼음에 제주산 쫀득한 망고와 푸릇푸릇한 밀싹을 올려 건강을 생각한 점도 이색적이다. 빙수 셀렉션 중 허니 골드 빙수는 여름철 호텔 대표 디저트다. 월악산 직송 벌집 꿀에 금박을 입혀 내고, 사과 퓌레, 구운 피칸 등을 올렸다.
시그니엘 서울은 '코코넛 망고 빙수' '멜론 자몽 빙수'와 더불어 '밀크 파인애플 빙수'를 출시한다.
워커힐은 유기농 사탕수수 원당으로 맛을 낸 밀크티 얼음에 브라우니 큐브, 달고나, 마카롱을 올린 '밀크티 앤 브라우니', 애플망고와 자몽, 청포도, 용과, 블루베리, 라즈베리를 얹은 '열대과일 빙수'를 새로 선보였다. 4만~5만원대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특산물을 활용, 제주산 블루베리와 유채 빙수를 판매한다.
유채와 꿀을 우유 얼음에 올리고, 제주산 블루베리와 수제 블루베리 콤폿(설탕에 졸여 식힌 디저트),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빙수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우유 얼음 위에 애플 망고를 1개 이상 올린 '퓨어 애플 망고 빙수’를 비롯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코코넛 빙수’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가격은 역시 5만원대다. 애플 망고 빙수는 6만원에 육박한다.
물론, 1인용 빙수를 판매하는 호텔도 곳곳에 있다. 다만 1인용 빙수 가격도 2만원대는 넘는다. 웨스틴 조선 서울이 판매하는 수박 빙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1인용 빙수를 맛볼 수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도 나혼자 빙수 세트를 판매한다. 샤인머스켓 빙수와 티라미수 빙수 등으로, 가격은 3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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