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돌입…"굵고 짧게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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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5-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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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돌입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해 '굵고 짧게' 교섭을 끝내자고 제안했다. 

현대차 노사는 26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하언태 대표이사와 이상수 노조지부장 등 교섭 대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노사는 다음달 초 본교섭을 열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앞서 노조는 지난 12~14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노령연금 수령 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등의 요구안을 확정했다.

이번 교섭에서는 일자리 지키기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특히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 74억 달러(약 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노조는 회사가 부응하면 역대 최단 기간에 교섭을 끝낼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상견례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은 계속되고,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까지 터지면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올해 교섭은 생산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노사 대표가 두 달, 석 달씩 소모적인 교섭을 할 이유가 없다"며 "사측이 노측의 핵심 요구안에 부응한다면 최단기간에 교섭을 끝낼 용의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사측이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쟁의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밝혀 투쟁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제외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마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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