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네이버 클로바 CIC를 이끄는 정석근 대표가 AI 콘퍼런스 ‘네이버 AI 나우’에서 꺼낸 말이다. 그가 말한 새로운 AI 시대란 ‘초대규모 AI’의 등장을 두고 한 말이다.
초대규모 AI란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슈퍼컴퓨터로 대규모의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말한다. 기존 AI가 특정 용도에 한정해 사용되는 것과 달리, 초대규모 AI는 종합적이고 자율적인 사고가 가능해 사람의 뇌와 유사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초대규모 AI는 연산 속도가 빠른 슈퍼컴퓨터 덕분에 등장하게 됐다. 네이버는 초대규모 AI 한국어 모델 ‘하이퍼클로바’ 개발을 위해 지난해 10월 700페타플롭스(PF) 이상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했다. 1PF는 1초당 1000조번 연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네이버의 슈퍼컴퓨터는 1초에 70경번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셈이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초대규모 AI 기술과 모델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비영리 AI 기술 개발재단인 오픈AI도 지난해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GPT-3’를 선보여 전 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퍼클로바와 차이는 습득 언어로 영어를 택했다는 점이다. GPT-3는 1750억개의 파라미터로 구성됐다. 이전 모델인 GPT-2보다 100배 이상 커진 규모다.
구글도 지난 19일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21’에서 AI 대화 언어모델 ‘람다(LaMDA)’를 공개했다. 람다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는 프로그램을 위한 언어 모델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 학습하면 이와 관련한 대화를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정답이 없는 질문에도 맥락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다.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람다는 미리 정의된 답변을 학습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고, 어떤 답변에도 대화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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