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미국 의료계도 도쿄올림픽 개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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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05-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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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미국 의료계가 IOC가 도쿄올림픽을 위해 마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을 힐난했다.

27일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이클 오스터홀름 등 공공보건 전문가들이 도쿄올림픽 추진 시 운동선수와 대중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코로나19로부터 올림픽 참가자의 보호-위기관리 접근의 시급한 필요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도쿄올림픽의 코로나19 위험 관리 방법에 대해 조언하기 위해 즉시 비상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전문가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참가 선수들을 위해 펴낸 코로나19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에 대해 “엄격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담은 정보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또한 ‘플레이북’이 종목별로 활동량에 따라 위험 수준을 낮음, 보통, 높음 수준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령 양궁이나 승마 등 경쟁자 간에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는 ‘낮음’, 복싱이나 레슬링 등 실내 접촉 스포츠는 위험 수준을 ‘높음’ 수준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오스터홀름은 “이 시점에서 올림픽 성화에 불을 붙이고 다시 모이는 것은 좋지 않다. IOC가 취하고 있는 접근 방식은 ‘도전’이다”고 말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일본 의료계도 올림픽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WHO 사무총장의 선임 고문으로 활동했던 의사 시부야 겐지는 도쿄신문을 통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일본 내에서 코로나19가 억제되지 않고 의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시부야는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관객 개최로 진행해도 격리 없이 백신도 불충분한 상황에서 10만명에 달하는 선수나 관계자가 일본에 오는 것 그 자체가 위험하다”고 전했다.

한편 IOC와 일본 정부는 여전히 도쿄올림픽을 강행할 방침이다. 이날 딕 파운드 IOC 위원은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을 통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중지를 요청해도 그것은 개인 의견에 불과하다”면서도 “내가 아는 한 일본 정부는 매우 협조적이다. 올림픽 개최는 일본 정부와 보건당국, 올림픽 무브먼트가 공유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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