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티케이케미칼 'K-rPET 에코론'① 버려진 페트병에 패션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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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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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재활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상당수 소비자들이 친환경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

기업들도 플라스틱 재활용에 기여하기 위해 우선 국내 폐페트(PET)병 재활용에 나서고 있다. 그중 특히 티케이케미칼의 'K-rPET ECOLON(에코론)' 브랜드가 눈에 띈다.

에코론은 국내에서 배출되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사 브랜드다. 쓰레기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감소시켜주는 친환경 제품이다.

티케이케미칼은 에코론을 생산하기 위해 폐페트병을 수거해 이를 조각으로 잘라 칩으로 만든 뒤, 칩을 녹여 원사를 만든다. 버려진 페트병이 의류 등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기초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의미다.
 

에코론 재활용 과정. [사진=티케이케미칼 제공]

 

에코론 같은 친환경 브랜드가 최근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폐페트(PET)병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폐페트병 배출량은 30만1829t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국내 쓰레기장이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페트병은 폐플라스틱 중에서는 가장 활용도가 높은 폐기물로 꼽힌다. 섬유화 등이 용이해 시트지, 솜, 노끈 등으로 재활용하기 쉽다. 실제 2019년 기준 쓰레기 배출량의 81.16%에 달하는 24만4936t이 재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시트지 이상 고급 제품으로 재활용되는 규모는 배출량의 10%에 미달하는 2만9000t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70% 이상이 저품질 솜이나 노끈 등으로 재가공됐다가 다시 쓰레기장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이에 폐페트병에서 의류용 섬유로 재탄생한 에코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에코론이 다양한 의류 등에 널리 활용된다면 그만큼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환경부는 에코론 등 여러 친환경 브랜드와 협업해 내년에는 전체 배출 폐페트병의 30%를 의류용 섬유 등으로 가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폐페트병 재활용 제품 시장이 약 42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1월 선임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취임 직후 "올해가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 원년이 되도록 재생원료의 안정적 수요와 공급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만 두 차례나 경북 칠곡군에 소재한 티케이케미칼의 에코론 생산 공장 등을 찾았다. 에코론 생산현장과 관련 제품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상일 티케이케미칼 사장은 "수입산에 의존하던 국내 시장에서 K-rPET란 이름으로 국내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으나, 고순도 플레이크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시행' 등 정부 지원에 힘을 얻은 만큼 리사이클 사업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월 4일 경북 칠곡군에 소재한 티케이케미칼 에코론 생산 공장을 방문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이 재활용 원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티케이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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