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 父 "13도의 더러운 물에 시원하다고 소리를? 상식적이지 않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세희 기자
입력 2021-05-28 08: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부친 손현씨(50)가 경찰이 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자 여러 의혹에 대해 말했다.

28일 손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찰의 수사 결과 중간 발표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경찰이 "해외 바닷속에서 찍은 손씨 사진과 국내에서 물놀이를 하는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이럴까 봐 입장문에서 해외에서 스노클링한 적도 있다고 했다. 왜냐면 그때 A가 같이 있었으니까 얘기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A씨는 손씨 실종 전 같이 술을 마신 친구다.

앞서 손씨의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 물을 무서워한다"며 스스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26일 "A씨 가족에 수사를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그는 "물놀이를 했다고 13도의 한강 물에 들어간다는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 논리대로라면 수영장에 한 번이라도 간 사람은 누구나 13도의 더러운 한강 물에 옷을 입고 새벽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손씨 양말의 토양 성분이 강가에서 10m 정도 떨어진 강바닥 토양과 유사하다는 감정 결과에 대해서는 "강바닥을 안 밟았다고 한 적 없다. 어쨌든 정민이는 익사니까 끌려가든 걸어가든 강바닥을 밟았을 것"이라며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가 궁금한 건데 동문서답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A씨가 손씨와 함께 물속에 들어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에 경찰이 A씨가 귀가 시 탑승한 택시기사의 진술을 공개하자, 손씨의 아버지는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씨 아버지는 A씨 귀가 당시 탑승했던 택시의 기사가 "내부를 세차할 때 차량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 "물속에 들어간 것을 확인해줄 (A씨의) 신발을 버렸는데 그 이야기는 쏙 빼고 택시 세차 이야기만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택시 탔을 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고 세차를 바로 했을 것 같지 않은데 참으로 간단히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또 손씨가 실종된 당일 '시원하다'는 듯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입수자를 봤다는 낚시꾼들의 진술에 대해서는 "13도의 더러운 물에 시원하다고 소리를 내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경찰이 목격자들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까지 했다는데 그분들이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분들이 봤다는 게 정민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경찰이 결정적인 A의 신발과 티셔츠는 사건 이틀 만에 버렸다는데 전혀 의혹을 갖거나 수사한다는 얘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손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해 현재까지 범죄 관련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