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Work-life balace,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려는 직장인이 늘며 직주근접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방(수도권을 제외)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3개 단지가 모두 출퇴근이 용이한 직주근접 아파트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지난 2월 분양한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로 평균 경쟁률이 386.49대 1을 기록했다. 인근에 아산디스플레이시티 1산업단지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가 있다.
평균 183.24대 1로 청약률을 기록, 2위를 차지한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은 각종 공공기관이 가까운 단지다. 또 부산에서 분양한 '연산포레 서희스타힐스'는 평균 81.81대 1로 3위에 올랐는데 이 단지 역시 시청·경찰청·국세청·법원·검찰청 등이 인근에 있다.
직장인들은 실제로 집을 선택할 때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한 조건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으로 이사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직주근접을 꼽은 응답자는 30.8%였다. 시설이나 설비 상향(42.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8년 6월 국가 교통 DB에서 발표한 통계자료 '수도권 통근시간과 행복 상실 가치분석'에 따르면 통근 시간 1시간의 경제적 가치는 한 달에 약 94만 원에 달한다는 수치도 있다. 이는 통근 시간에 따라 행복을 상실하는 정도를 돈으로 환산한 결과다.
양지영R&C연구소 금나현본부장은 "출퇴근 시간을 줄여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어 직주근접 분양단지가 인기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주근접 장점을 가진 단지 분양도 이어진다. 동양건설산업은 충북 청주시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B-2블록에 '오송역 Paragon(파라곤) 센트럴시티'를 다음 달에 분양할 예정이다. 오송 지역은 오송화장품산업단지, 첨단 의료복합단지, 청주전시관 등 생명과학·바이오산업 인프라 구축이 예정돼 있다.
인천 송도에서는 월드건설산업이 '월드메르디앙 송도'를 다음 달 분양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대우건설은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근처에 '익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다음 달 분양한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비롯해, 완주테크노밸리,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 완주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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