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았다"며 2019년 장관 지명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는 책을 낸다.
조 전 장관은 27일 본인 사회관계망(SNS)에 자신이 쓴 책 '조국의 시간-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 6월 1일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발매된다고 전했다.
2년 전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당시 고형곤 부장검사)는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웅동학원, 자녀가 재학 중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70여군데를 압수수색 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취임 35일 만에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그가 사퇴한 날은 특수부 축소·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방안이 발표된 날이기도 하다.
이른바 '조국 펀드'로 시작됐던 일련의 수사들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입시비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번졌다. 정 교수는 결국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그는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검찰·언론·보수 야당 카르텔이 유포한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여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로 본인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재·보선 이후 저는 다시 정치적으로 재소환됐다.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고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며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라고 썼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이 책을 수백만명 촛불시민께 바친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역사적 과제가 성취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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