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투기 세력에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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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5-3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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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화 강세에 대한 경계감... "환투기 자제하라"

  • 강세 지속 전망.. 환율개혁 이전 수준까지 도달 가능성

달러, 위안화[사진=아주경제 ]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일 초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례적으로 위안화 투기세력에 경고장을 날렸다.

인민은행은 27일 은행 30개 등 외환시장 참여 기관과 함께 전국 외환시장 자율기제 7차 공작회의를 열고 위안화 환율에 투기하는 비이성적 행위에 대해 경고했다.

인민은행은 “환율은 많은 시장 요소와 정책의 영향을 받아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며 “위안화가 상승이나 하락, 어느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위안화 강세에 대한 투기 행위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기업은 주요 사업에 집중해야 하고 외화 투기를 해서는 안 되며, 금융기관 역시 기업의 외화 투기를 도울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이 같은 경고 메시지는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이 최근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위안화 가치는 이미 달러당 6.3위안 시대에 진입하며 연일 초강세 행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2018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6.3위안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7% 내린 6.3858위안이었다. 기준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으로,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29일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 중 6.3539위안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경고에도 당분간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위안화의 거침없는 강세 행보로 위안화 가치가 2015년 8월 환율개혁 이전(달러당 6.1위안)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키 리우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매크로 전략책임자는 "중국은 위안화 투기 세력을 없애길 원하지만 펀더멘털과 시장 수요, 공급 요인에 따라 추세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위안화가 6.3위안 선까지 하락할 경우 인민은행이 절상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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