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업도 함께 하면 데이트죠"…폴리텍대 부부 대학생 사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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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5-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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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가정의 달 맞아 21학번 신입생 부부 소개

이규면·김수현 부부가 전기회로 실습을 하는 모습.  [사진= 폴리텍 제공]

가정의 달인 5월 여행이나 드라이브 대신 매일 캠퍼스에서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는 부부들이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한 새내기 부부들의 이야기를 30일 소개했다.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에 재학 중인 송윤상(44), 김혜나씨(40) 부부는 현역 촬영감독과 배우다. 카메라와 함께 살아온 부부는 두 번째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잠수복을 입고 매일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취미와 동호회 활동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해오던 부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잠수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폴리텍대학을 알게 됐다. 남편 송씨는 IANTD(다이빙 교육기관)협회의 다이빙 강사 자격을, 아내 김씨는 PADI(미국 스쿠버 다이빙 교육기관) 레스큐 다이브 자격을 취득한 프로 다이버다. 해양탐사와 과학잠수를 더 공부하기로 마음 먹고 부부가 함께 입학했다.

대학원에서 영화영상을 전공한 남편 송씨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배우로 활동 중인 아내 김씨는 '첫 만남이 지금도 영화 같다'라고 표현했다. 부부는 "수업으로 처음 접해본 용접 실습은 어렵지만 재미있다. 수중촬영 수업이 기대된다"며 대학생활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국가자격인 잠수기능사를 취득한 두 사람은 "부부는 평생 동기 같다"며 남다른 동기 사랑을 과시했다.

또 다른 사례는 이규면(49), 김수현씨(46) 부부의 이야기다. 이들은 낮에 같은 지역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주경야독 커플이다. 충북 증평군에서 함께 시설관리직에 종사하는 부부는 올해 3월부터 청주캠퍼스 전기에너지과(야간과정)에 재학 중이다.

먼저 입학을 결심한 건 5년 전 '주택관리사' 취득 후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재직 중인 부인 김수현씨였다. 남편 이씨도 아파트 시설관리직에 20여년 종사하면서 전기 관련 업무를 맡을 때마다 전문성 부족에 아쉬움을 느끼던 차였다. 부부는 학위와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폴리텍대학에 지원했다.

부인 김씨는 "직장으로, 학교로 함께 이동하며 더욱 정이 돈독해졌다"며 "대학 동기로 든든한 남편이 있어서 느지막이 시작한 기술 공부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남편 이씨도 "아내가 아니었다면, 전기 분야의 학위와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기를 미루었을 것"이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폴리텍대학은 일하고자 하는 국민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직업기술교육대학으로, 2년제 학위과정·전문기술과정·하이테크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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