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내놓은 '3월 인구 동향'을 보면 지난 1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7만519명으로 작년 동기보다도 4.3%(3133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의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1년 전보다 0.03명 감소한 것은 물론 역대 1분기 기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비해 아동복 시장은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과정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보복소비가 본격화된 올해 2월부터 백화점 판매량 급신장을 아동복 매출이 이끌었다.
실제 지난 2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아동복 매출 전년 대비 성장률은 저마다 85%, 68%에 달했다. 3월 들어서는 더 큰 폭으로 뛰어 각각 133%, 127%를 기록했다. 이는 불황을 모르는 해외 명품 증가율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의 3월 명품 매출 증가율은 103%, 현대백화점 해외 명품 증가율은 85.4%였다.
장기적인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아동복 시장 규모는 연평균 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5년 전 세계 의류시장의 연평균 성장률(2%)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올해 전 세계 아동복 시장 규모는 약 2710억 달러로, 한국 돈으로 따지면 약 307조원에 달한다.
해마다 꺾이지 않은 저출산율에도 국내외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키즈 라인 강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톰브라운은 올해 F/W 파리패션위크를 통해 키즈라인을 처음 공개했고, 스웨덴 패션그룹 H&M도 최근 여성복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의 아동복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3월 등교 재개에 맞춰 '보보트리'라는 온라인 전용 키즈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네파키즈는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통해 키즈 브랜드 전문성 강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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