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열린 '2021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녹색금융 특별세션'이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30일 밝혔다. 특별세션 행사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13명의 국내외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19 녹색회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녹색전환을 위한 자금 공급과 여신·투자 대상 기업의 녹색전환 유도 등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녹색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세 가지 격차를 꼽았다. △녹색전환에 필요한 자금과 실제 투자되는 자금 간 격차인 '펀딩 갭' △개별 기업의 환경에 대한 영향 및 기후변화 대응 수준에 대한 정보 부족인 '데이터 부족' △선진국과 개도국 간 기후변화 대응 격차 등이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시 전 세계와 방역물자·경험을 공유했던 것처럼 한국은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서도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에는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여했다. 파트리샤 에스피노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2020년이 전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결정적인 한 해"라고 강조하며 "오는 11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26차 회의(COP26)에서 각국이 보다 야심찬 기후대응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 대표는 "코로나19는 세계경제를 '지속가능한 성장'의 방향으로 전환할 기회"라고 말했다. 막타 디옵 국제금융공사(IFC) CEO는 "세계은행그룹이 향후 5년간 총 지원자금의 35%를 기후효과가 존재하는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은 패널토론에서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탄소저감 기업을 대상으로 5조원 규모의 KDB 탄소스프레드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2차전지·반도체·그린에너지 등 녹색 신산업분야에 향후 5년간 총 14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체계가 한국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그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기업들과 공유해 녹색혁신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루이즈 페레이라 국제결제은행(BIS) 부대표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의 폐회사로 마무리됐다. 루이즈 페레이라 부대표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기후 관련 리스크에 대해 금융권이 즉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한 장관은 "그린와싱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계, 산업계 및 시민단체와 협력해 녹색분류체계를 마련 중"이라며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는 일이 없는 포용적 녹색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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