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에어로케이② 젠더리스 유니폼·하늘 위 공연..."MZ세대는 핵심고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지윤 기자
입력 2021-05-31 07: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지난 3월 25일. 청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에어로케이 RF6051편 기내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가수 겸 작곡가인 선우정아가 이륙 후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지자 깜짝 나타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

특히 그는 '젠더리스 룩'(성과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옷차림)으로 주목을 받았던 에어로케이의 유니폼을 직접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에어로케이는 정식 취항을 앞두고 3월 임시편 사전 탑승 기간에 이 같은 깜짝 행사를 마련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핵심 고객군으로 꼽고 있는 만큼 이들을 사로잡을 만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자는 강병호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코로나19로 팬들과 소통이 제한적이었던 가수를 기내로 불러, 새로운 소통 창구를 마련한 것이다. 

젠더리스 유니폼 역시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는 MZ 세대를 타겟팅한 그의 아이디어다. 봄·가을용 상의는 맨투맨 티셔츠에 재킷, 여름용 상의는 반팔 티셔츠에 조끼다. 하의는 모두 바지다. 기존 항공사 여성 승무원들이 주로 입어왔던 치마 정장은 따로 없다. 신발은 구두 대신 운동화다. 

안경 착용을 허용하고 헤어스타일 제한을 적게 두는 등 외모 관련 규정도 다른 국내 항공사보다 자율적이다. 
 

에어로케이의 젠더리스 유니폼. [사진=에어로케이 제공]

강 대표는 "스타트업 항공사로서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역동적이고 평등한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항공 유니폼에 대한 고착화된 인식에서 벗어나 '승객의 안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목적을 중심으로 디자인 했다"고 말했다. 

젠더리스 화장품을 만드는 '라카'와의 협업 등은 향후 에어로케이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에어로케이는 앞으로도 지향점이 같은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평등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로케이는 이외에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색적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성 소수자 커플, 다문화 가족, 싱글맘 가족,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족 등 어떤 형태의 가족이든 항공권 1매(반려동물 무료탑승)를 추가로 제공했다. 다양한 형태로 가족을 이룬 MZ세대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이같은 시도를 통해 단순히 항공권을 파는 회사에서 나아가 MZ세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사진=에어로케이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