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장애가 있어서 공기 좋은 산 근처 옥탑방으로 이사를 했는데, 옥탑방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서울시에서 ‘희망의 집수리’를 해준다고 해 신청했더니 도배도 해주고, 보일러 교체와 단열공사도 해줬습니다. 도배를 하니까 환해져서 좋고, 단열을 하니 작은 애가 덥다고 할 정도로 따뜻하게 겨울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 (은평구 옥탑방거주자 남성 심 모 씨)
서울시가 ‘희망의 집수리사업’을 통해 올해 900개 저소득 주거취약가구의 집을 무료로 고쳐준다고 31일 밝혔다.
올해는 만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구 중 반지하에 거주하는 가구를 최우선으로 선정해 지원한다. 주거환경이 성장기 아동의 신체·정신·사회적 발달에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최저주거기준 미달 환경에 거주하는 아동 가구를 적극 지원한다는 취지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에너지재단과 협약을 체결해 시민이 원할 경우 단열, 창호, 보일러 등을 공사해주는 ‘에너지효율개선사업’도 동시에 지원한다. 가구당 최대 320만원 이내를 지원하며, 자부담은 없다.
‘희망의 집수리사업’ 신청 시민이 재단의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동시에 신청하면, 두 사업 모두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올해 지원할 900가구 중 공모를 통해 상반기 700가구 선정을 완료하고, 6월부터 집수리를 시작한다. 나머지 200가구는 9월에 신청을 받아 9월 말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집수리 대상 자격은 되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희망의 집수리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한 가구라 하더라도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동시에 신청했다면, 한국에너지재단의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반지하 가구만 선택 가능했던 가림막과 제습기를 ‘희망의 집수리사업’ 대상자 누구나 지원금 범위 내에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집수리 항목에 곰팡이제거도 새롭게 분류해 보다 꼼꼼하게 곰팡이를 없애고 집수리공사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효율개선사업에서 지원되는 ‘에어컨’은 취약계층이 무더위 속에 건강을 해치거나 위기를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서울시 ‘희망의 집수리사업’을 통해 반 지하에 거주하는 아동 가구를 비롯한 서울시내 주거취약 가구들의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주거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