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TECH 평가) 결과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 경남 및 부산은행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융당국이 31일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의 기술금융 공급실적 및 지원역량 등을 평가한 결과, 대형은행 그룹에서는 기업은행(1위)과 하나은행(2위)이,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경남은행(1위)과 부산은행(2위)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혁신성 높은 중소기업에 자금공급을 확대했다.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누적 평가액은 2019년 하반기 39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52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IP담보대출 실적은 같은 기간 427억원에서 2126억원으로 늘었다.
경남은행은 기술평가 기반 투자를 확대하며 투자 순증액을 지난해 상반기 12조2000억원에서 하반기 84조50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당국은 이와 함께 10개 은행에 대한 자체 기술금융 평가 역량을 심사했다. 심사 결과 레벨4에 농협은행이 신규로 진입했으며, 9개 은행의 자체 기술신용평가 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레벨4 은행은 별도 제한 없이 자체 기술평가를 통해 기술금융을 공급할 수 있다. 레벨4 은행은 대형그룹에 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농협은행이, 소형그룹엔 부산 및 대구은행, 기타그룹에 산업은행이 속해 있다. 레벨3 은행은 직전 반기 기술금융 대출의 50% 이내, 레벨2 은행은 20% 이내에서 기술금융을 공급할 수 있다.
기술금융은 기술력·혁신성 심사로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려는 취지로, 2014년 1월 도입됐다. 기술금융대출 잔액은 2018년 말 16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66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말 기술금융대출 잔액은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32% 규모를 차지한다.
당국은 올해 기술금융 체계를 세부적으로 정비해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은행-기술신용평가기관(TCB) 간 기술평가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표준화된 기술평가모형을 마련하고, 기술평가를 여신심사에 내재화할 수 있는 통합여신모형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또 은행권 의견을 수렴해 TECH 평가 시 IP·동산담보 등 혁신금융 요소를 강화하고, 은행별 노력 평가를 추가 반영하는 등 평가체계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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