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철 서울고검장이 검찰권과 관련해 "언제나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적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고검장은 31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검찰권은 우리에게 주어진 권한이기 앞서 국민을 위해 바르게 행사돼야 할 책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실과 법리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조 고검장은 "무엇보다 검찰 업무 기본은 사실과 법리에 따르는 것"이라며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사안일수록 사실과 법률에 터 잡아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이 산적해 있지만 검찰 구성원들이 역량과 품격을 키워나가면서 굳건히 중심을 잡고 서로 힘을 모은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검찰을 떠나더라고 항상 응원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즐겁고 여유가 있어야 주변도 살피고 베풀 수 있다"면서 "바깥에서도 검찰 가족 여러분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빌겠다"고 글을 마쳤다.
조 고검장은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린 다음 날인 28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고위 간부 중 첫 사퇴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여의도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조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법무부 대변인, 대검찰청 공안기획관 등 법무·검찰 핵심 보직을 두루 맡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2017년 9월 검사장인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지난해 1월 고검장인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8월 서울고검장으로 발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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