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OC전기 매각에 관한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로 자동차 부품사, 중견 무역 기업 등 SI를 비롯해 4~5곳이 선정됐다. 지난달 말 매각주간사인 KB증권은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KOC전기는 선박용 특수 변압기를 주로 생산하는 전기 전력 토탈 솔루션 회사로 1995년 설립됐다. 사모펀드 운용사(PEF) 스카이레이크는 2015년 말 770억원에 회사 지분 73.4%를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개인주주들이 들고 있던 나머지 20% 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현재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최근 조선업계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KOC전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지난 28일 기준 SCFI는 3495.76 포인트로 지난해 초와 비교해 3배 이상 뛰었다.
우려되는 부분은 후판 가격 인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제련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6월 5일 톤당 100.59달러에서 지난달 28일 191.38달러까지 인상된 상태다. 코로나19의 기저효과, 각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 공급 감소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다만, 최근 급등한 후판 가격 인상 분을 충분히 선주들에게 전가할 수 있을 만큼 현재 시장은 공급 우위 시장이라고 조선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달 29일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선주들 또한 빠른 납기를 확보하기 위해 선가 인상에 대한 요구에 응하고 있다"면서 "선주에 강재가 인상분 전가가 용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년 말까지 사실상 대부분 물량이 찬 상황"이라며 "남아 있는 슬롯의 가치가 상승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호적인 조선업황은 M&A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도 유암코-KHI 컨소시엄, 동부건설-NH PE-오퍼스 PE을 각각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채권단 품에서 벗어났다. 그 외에도 선박 데크하우스 전문 업체 신한중공업, 선박수리 전문 업체 오리엔트조선 등도 새 주인을 찾았다.
조선업황의 회복이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KOC전기의 매출은 전성기인 2012년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이후 KOC전기의 연 매출액은 △2015년 619억원 △2016년 486억원 △2017년 441억원 △2018년 404억원으로 계속해서 감소했다. 2019년 들어서며 회복되기 시작하며 522억원 수준으로 회복됐고, 지난해는 507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015년 92억원 △2016년 32억원 △2017년 3억원 △2018년 20억원 △2019년 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41억원을 기록했다.
KOC전기의 재무 상태는 무차입 경영을 할 만큼 건전하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1%고, 순차입금의존도는 (-) 마이너스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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