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베트남 민간항공국, 하노이·호치민공항 입국금지

[해외여객기 착륙이 금지돼 한산한 떤선녓국제공항= 호치민시 (사진=NNA)]


베트남 민간항공국(CAAV)은 지난달 31일, 수도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 대해 입국자 수용을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호치민시 떤선녓국제공항의 입국자 수용금지 조치도 당초 기한인 4일에서 14일까지 연장했다. 두 공항 모두 신종 코로나 신규감염자 해외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이며, 실질적인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4차유행이 수습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으며, 공항 수용금지 조치가 장기화 되면 해외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경제는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CAAV의 이번 지시로, 두 공항의 해외 여객편은 모두 결항되었으며, 국내선과 화물편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일본과 베트남간에는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각각 나리타(成田), 하네다(羽田)에서 하노이와 호치민 양대 도시에 특별편을 운항해 왔으나, 입국자 수용금지 기간에는 특별편 운항이 금지되며, 이를 이용해 온 일본기업 관계자 등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관계자는 "갑자기 내려진 조치로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꽤 크다"고 지적. 베트남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출국 수일 전에 PCR검사 음성증명서를 취득해야 하며, 격리호텔 및 교통편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이번 조치로 베트남 입국을 예정하고 있던 외국인들은 제반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일본인 입국 '안정기'에 암운
베트남은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방역대책 우등국가로 평가받았다. 지역발생 감염자가 발생하면, 밀접접촉자를 면밀히 추적, 강제 격리했으며, 일정 정도의 입국자를 받아들이면서도 해외유입 방지를 위해 엄격한 격리조치를 취하는 등, 지역발생 감염자 수를 최소화하는데 성과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일본인들은 베트남에 입국하기 위해, 일본의 양대 항공사가 주 4회 운항하는 특별편을 이용해 왔다. 베트남 통계총국에 의하면, 일본인 입국자 수는 매월 약 800명 정도였으며, 올 4월에는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은 1000명을 돌파했다.

[화물편 도착과 여객편 취소가 표시되고 있는 떤선녓국제공항= 호치민시 (사진=NNA)]


지금까지 베트남인들의 귀국을 위한 전세기가 일시 중단된 사례는 있었으나, "일본발 특별편 운항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업계관계자)이라고 한다. 외국항공사가 하노이와 호치민 이외의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 대책을 포함해, 각 지역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며, 지방공항은 급유 등 현지 서비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대체공항 확보는 쉽지 않다고 한다.

■ 이어지는 규제강화
4월 하순부터 시작된 4차유행은 여전히 수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 지역발생 감염자 수는 5월 16일에 1000명대에 진입했으며, 22일에 2000명, 27일에 3000명, 30일에 4000명을 돌파했다. 전국적으로 인도형과 영국형 변이주도 확인되고 있다.

4차유행에는 여러 감염원이 확인되었으나, 강제격리 기간이 끝난 해외입국자가 뒤늦게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 바이러스를 전파시킨 케이스도 있었다. 지난달 5일부터 해외입국자와 밀접접촉자에 대한 강제격리 기간을 14일에서 21일로 연장하는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되었으며, 음식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에 대한 영업규제도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 정체되고 있는 日-베트남 왕래
일본은 1월에 선포된 긴급사태선언으로 외국인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출입국체류관리청에 의하면, 일본에 입국한 베트남인 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증가해 올해 1월에는 2만명을 돌파했으나, 일본의 긴급사태선언으로 2~3월은 각각 200명대로 급감했다.

일본은 기능실습생 등 베트남 노동자의 해외파견 최대국가로, 이번 CAAV의 조치가 일본에서 실직한 베트남인들의 귀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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