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불안감 고조] 1분기 줄줄이 적자…정부 지원마저 끊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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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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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이 종료되면서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정상화가 요원한 가운데, 정부의 지원마저 끊길 경우 당장 고용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운송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위기를 버틸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협회와 항공산업 노동조합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연장 건의서를 최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유·무급 휴직, 처우 삭감 등을 감내하고 있지만, 향후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회사의 존립과 고용유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체의 고용유지조치를 위해 휴업·휴직 수당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해 근로자의 실직을 막는 제도다. 유급휴직의 경우 최대 180일까지 정부가 평균 임금의 70%에 달하는 휴업 수당의 90%를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한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연간 최대 180일까지의 지원 한도가 있다. 항공사들은 올해 1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받았고, 180일이 지난 6월 30일부로 종료된다.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하지 않으면 항공사들은 무급휴직을 단행하거나, 최악의 경우 구조조정에 나설 수도 있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적자를 낼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액(738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0.6% 줄었다. 영업손실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LCC는 더 심각하다.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8% 감소한 418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873억원이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액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5% 줄었다. 영업손실은 601억원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매출액이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72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도 매출액 3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6.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 비상장사까지 더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진다. 

특히 일부 항공사는 자본잠식 상태가 됐고,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실패할 경우 2~3분기에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사업 호조로 1분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지만, 영업비용을 30% 가까이 줄이면서 얻은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아직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계획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는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연장을 공식 요청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도의 한계로 지원기간이 끝나는 6월 말이면 항공산업 노동자들은 고용안정은커녕 고용절벽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항공산업은 각 분야의 전문 인력에 의존하는 대표적인 인적 기반 산업인 만큼 지속적인 자격관리와 품질관리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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