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중진 후보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관계 설정 등을 언급, 이준석 후보를 공격했다. 언성이 높아지며 인신 공격에 버금갈 정도의 날선 공방도 펼쳐졌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MBN 주관으로 이뤄진 토론회에서 “안 대표와 이 후보 사이 사적인 감정을 넘어선 여러 공방이 있으면서, 감정의 골이 굉장히 깊은 것 같다. (이 후보는 과거에) 적절하지 않은, 절제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해서 징계를 받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저는 안 대표의 대선 주자로서의 가치를 이해하기 때문에 (통합 논의에) 정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며 “이해력이 부족하시다”고 했다. 이어 “(나 후보는) 윤석열·안철수에 대해선 호의를, 유승민에 대해선 적개심을 보이는 분”이라며 “공정한 경선 관리의 자질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주호영 후보는 “본인은 아주 고결하고 뭐든지 공정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개인 간 일이 공적인 과정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없다”며 “안 대표와 통합이 그런 인간적 악연 때문에 일그러지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특별히 안 대표에 대해 과거에 악연이 있다고 해서 공적 영역에 반영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른바 ‘혐오’를 둘러싼 공격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나 후보가 줄기차게 ‘제가 트럼프와 닮았다’고 이야기하며 혐오의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한다”고 했다.
나 후보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언론 칼럼을 인용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진 전 교수가 신이냐”라고 했다.
젠더 갈등 논란과 관련, 나 후보가 “(이 후보가) 젠더 갈등을 유발했다”고 하자, 이 후보는 “제가 나 후보 보다 여성에서도 지지율이 높은 여론조사가 많다는 것을 상기시켜드린다”고 했다.
한편 스피드 OX 코너에서 5명 모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와 관련,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후보는 'O', 나경원 이준석 후보는 'X' 푯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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