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리츠 열풍...첫 부동산 공모리츠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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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6-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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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 첫날 반나절 만에 목표액 돌파

  • 투자 리스크 낮고 안정적 수익 보장 가능

  • 인프라 기업만 리츠 공모 허용...추후 확대할 듯

[사진=바이두]

중국이 인프라 경기 부양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처음 마련한 인프라 공모 리츠(REITs, 부동산 간접투자펀드) 투자 열풍이 거세다. 출시 반나절 만에 목표액을 크게 웃돌았다.

리츠는 공모로 투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관련 자본, 지분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해 나눠 갖는 부동산 간접 투자다.

2일 증권시보 산하 권상중국에 따르면 중국의 제1호 인프라 공모 리츠 9개가 지난달 31일 첫선을 보이자마자 반나절 만에 목표액인 340억 위안(약 5조9221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시장 예상치(300억 위안)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푸궈펀드(富國基金∙Fullgoal Fund∙풀골펀드)가 내놓은 리츠 상품인 '푸궈서우촹수이우 리츠'가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수도전기 분야에서 유일하게 발행된 리츠로, 조달된 자금은 주로 대기·수질·토양 등 환경산업에 전방위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서우촹구펀(首创股份)의 광둥성 선전과 허페이의 오수 처리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된다.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푸궈펀드에 60억 위안의 자금이 몰렸다. 원래는 2일까지 공모를 진행하려 했으나, 시장의 뜨거운 반응에 공모 첫날 마감했다. 

이밖에 보스자오상서커우산업단지 리츠, 핑안광자오터우광허고속도로 리츠, 중항서우강성물질 리츠 등에도 뭉칫돈이 쏟아지면서 조기 마감됐다.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면서 각 펀드사는  청약물량에 비례해 안분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펑 예랑캐피털 회장은 홍콩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이번에 시범 출시가 허용된 9개 리츠는 투자 리스트가 낮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인프라 영역에서 리츠를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리츠의 경우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 산업을 아우르는 신(新)인프라·교통·에너지·창고물류·환경보호·인터넷 네트워크·산업단지 개발의 7대 분야에 적용된다.

현재로선 인프라 기업만 리츠 공모가 허용된 상태지만, 이번 리츠 발행 성공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화타이증권은 인프라 리츠 도입으로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 완화를 통한 부실채권 부담 축소 △부동산 산업 경기 위축이 유발할 수 있는 자산위축 리스크 회피 등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상당수 지방 정부들이 지난 10년 간 무분별한 투자로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고, 부실채권과 디폴트의 위험에 노출돼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추가로 인프라 구축에 나설 재정적 여력이 부족한데, 인프라 리츠를 통해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지방정부의 재정적 고민을 상당 부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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