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세 자녀? 고맙지만 사양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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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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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물이 강을 이룰지라도 초과 출산은 안 된다." 과거 중국의 '계획생육(산아제한)' 구호다. 무시무시하다. 중국은 1980년부터 35년간 계획생육을 시행했다. 정부는 4억명 인구 증가를 억제했다고 자평하지만, 그 이면엔 중국인의 피눈물이 서려 있다.

계획생육의 참담함을 고발한 노벨문학 수상작 모옌의 소설 '개구리'. 아기를 받는 산부인과 의사가 동네 여자들에게 낙태시술을 해야만 했던 이야기다. 실제 산부인과 의사였던 고모가 모티브가 됐다. 죄책감에 시달렸던 고모는 훗날 자기 손으로 죽인 2800명 아이들을 닮은 점토 인형을 빚는다.

저출산·고령화 위기에 직면한 중국이 이젠 아이 낳기를 장려한다. 2013년 ‘단독 두 자녀’에 이어 2016년 ‘두 자녀’, 그리고 얼마 전 ‘세 자녀’도 허용했다. "자녀는 인생의 낙(樂)을 저축하는 은행." 최근 등장한 중국의 한 출산 장려 구호다. 하지만 대다수 청년들의 반응은? “고맙지만 사양할게. ‘이생망’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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