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주택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오피스텔 전세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전세 가격이 상승하며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높은 강남·여의도 등의 지역에서는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보다 높은 역전세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2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전세 가격은 1억6703만1000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피스텔 평균 가격이 조사된 2018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금액이다.
전세 가격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오피스텔 전세 가격은 오피스텔 조사 대상이 신표본으로 바뀌기 전인 지난 4월 1억4188만6000원을 기점으로 이달 1억4192만9000원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신표본으로 조사 대상이 바뀐 뒤에도 전세 가격은 상승했다. 지난해 7월 1억6352만5000원을 기점으로 지난 4월 1억6703만1000원까지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신표본으로 바뀐 뒤 전국 주요 도시 중 오피스텔 전세 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도였다. 4월 경기도 오피스텔 평균 전세 가격은 1억7127만4000원으로, 지난해 7월 1억6581만8000원보다 3.29% 증가했다. 이어 △울산(3.12%) △대전(2.86%) △대구(2.5%) △세종(2.26%) 등 순이었다.
오피스텔 전·월셋값의 상승세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뚜렷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오피스텔 전셋값은 0.62% 오르며 전분기(0.2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재작년 4분기 0.06%에서 지난해 1분기 0.12%로 상승 폭을 키웠다가 2분기 -0.04%로 하락했으나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3분기 0.27% 상승으로 반등했고 4분기 0.62%로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전국의 오피스텔 월세도 작년 4분기 0.25% 올라 전분기(0.07%)와 비교해 상승 폭을 키웠다. 월세는 재작년 4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0.21%, -0.12%, -0.26%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임대차2법 시행 이후인 지난해 3분기 0.07%로 상승 전환한 뒤 4분기 0.25%로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의 전세 가격이 상승하며 전세 매물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오피스텔 전세 가격도 함께 증가했다"며 "주택 수의 포함 대출 규제 적용 등의 요소로 오피스텔 매매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며 역전세를 보이는 곳도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오피스텔 전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당분간 오피스텔 전세 가격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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