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즌2 종료? 국내 4대 거래소 일 거래량 8조원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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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6-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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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화폐 일일 거래대금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코스피 거래대금을 웃돌았던 가상화폐 거래량이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세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촉발된 상승 랠리가 끝난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은 총 70억9594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7조8939억원이다.

4대 거래소 모두 전일 대비 거래대금이 20%가량 줄어들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업비트의 경우 전날보다 19.4% 감소한 55억7006만 달러를 기록했다. 빗썸은 25.9% 감소한 10억3889만 달러, 코인원은 18.8% 감소한 4억4793만 달러, 코빗은 26.0% 감소한 3906만 달러에 그쳤다.

최근 들어 국내 가상화폐 거래대금은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 4월 20조원을 넘어섰던 때와 비교해 이날 거래대금은 60% 이상 줄어든 규모다. 지난달 중순 거래대금이 2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12조2000억원의 2배 가까이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가상화폐의 시세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업비트 기준으로 4월 14일 8199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추락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23일 3933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들어선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4200만~4300만원 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들어 각광을 받았던 이더리움 역시 5월 12일 541만원까지 올랐지만 한때 20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상승 불씨가 잦아들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상승 랠리가 끝났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0.07로 '공포' 단계에 해당했다.
해당 지수는 높을수록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가 과열됐다는 의미다. △매우 공포(0∼20) △공포(21∼40) △중립(41~60) △탐욕(61∼80) △매우 탐욕(81∼100) 등 5단계로 나뉜다. 지난 1, 2월 줄곧 70~80 사이를 오가며 '탐욕'과 '매우 탐욕' 단계를 오갔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달 23일 4.92를 나타내며 올해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아직은 '버블'이 터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고팍스가 가상화폐 시장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통계치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NUPL(Net Unrealized Profit/Loss)은 지난달 31일 현재 0.39다. NUPL 역시 두나무의 공포-탐욕 지수와 유사한 지표로, 높을수록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총 5단계 중 3단계인 '낙관-염려' 단계로, 상승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것이 고팍스 측 설명이다.

2일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인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현황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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